“혈당 걱정 줄였다”…요즘 뜨는 ‘저당 보리’ 뭐길래

베타글루칸 일반 보리의 2배…혈당 관리 관심에 기능성 곡물 주목
재배 안정성 높인 ‘베타헬스’ 보급 확대…시리얼·간편식 시장도 겨냥


박진천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사는 13일 “저당 보리 품종 ‘베타헬스’가 국민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진청]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당뇨와 비만 등 대사질환 환자가 늘면서 ‘혈당 관리’가 식품업계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흰쌀밥 대신 잡곡과 고식이섬유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자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기능성 보리 품종 ‘베타헬스’도 기능성 식품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베타헬스는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베타글루칸 함량을 높인 기능성 보리 품종이다.

13일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베타헬스의 베타글루칸 함량은 14.2% 수준으로 일반 보리(4~6%)보다 높다.

체내에서 천천히 소화되는 난소화성 전분 함량은 55.7%에 달한다. 쌀(19.7%)이나 밀(24.2%)보다 높은 수준으로 식후 혈당 급상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건강식 시장에서는 저속노화와 혈당 스파이크 관리가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저당·고식이섬유 식품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도 관련 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기능성 곡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기능성 보리는 재배 안정성이 낮아 생산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키가 커 쉽게 쓰러지고 수확 시기가 늦어 대규모 재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베타헬스가 이런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고 설명한다. 줄기 강도를 높여 쓰러짐 현상을 줄였고 수확량도 10a당 511㎏ 수준을 확보했다.

박진천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는 “기능성뿐 아니라 농가 재배 안정성까지 함께 고려한 품종”이라며 “건강식 시장 확대와 함께 활용 범위도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함평 소재 한 농가에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저당 보리 품종 ‘베타헬스’를 재배하고 있다. [농진청]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전남 함평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실증 재배 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건강식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재배 전환을 검토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전남 함평에서 베타헬스를 재배하는 한 농업인은 “예전에는 보리가 부가 작물 이미지가 강했는데 최근에는 건강식 수요가 늘면서 보리를 찾는 소비자도 많아졌다”며 “기능성을 갖춘 품종은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시리얼과 곡물칩, 간편식 원료 시장까지 기능성 보리 활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고령화와 건강식 소비 확대가 맞물리면서 기능성 곡물 시장 규모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용문 바베파파 대표는 “실버산업은 영유아 시장과 비슷하게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저당 보리 품종이 개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노인 건강식품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체 연구소를 통해 관련 연구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