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성과급 상한 폐지·제도화 안 받아들여져”
중노위 “노조 요청으로 조정 종료”…추가 사후조정 가능성은 열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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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왼쪽 사진)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오른쪽 사진)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된 후 협상장을 각각 떠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 절차에서도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성과급 제도화를 요구하며 총파업 방침을 재확인했고, 중노위는 노조 측 요청에 따라 사후조정을 종료했다.
13일 중노위와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노위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지만 이날 새벽 2시50분께 최종 결렬됐다.
이번 사후조정은 지난 2~3월 진행된 조정 절차가 중지된 이후 노사가 협상 재개를 위해 다시 요청하면서 마련됐다. 지난 11일 열린 1차 회의가 약 11시간30분 이어진 데 이어, 2차 회의 역시 17시간 가까운 마라톤 협상으로 진행됐지만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회의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정안을 요청했고 장시간 기다렸지만 결국 조정안은 퇴보했다”며 “사후조정은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성과급 지급 기준의 투명화·제도화를 요구해왔지만, 사측이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금)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조정안은 성과급 투명화가 아닌 기존 OPI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이었다”며 “성과급 상한 50% 역시 유지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제도화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예정대로 오는 21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이 현재 4만1000명 수준”이라며 “사측 안건 내용을 고려하면 실제 참여 규모는 5만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노위는 노사 양측이 추가 협의를 원할 경우 언제든 사후조정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노위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노사 양측의 주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지원했으나 양측 주장 간 간극이 크고 노동조합 측에서 사후조정 중단을 요청해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 양측이 합의해 추가 사후조정을 요청할 경우 언제든 추가 사후조정을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계 안팎에서는 실제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과 공급망 불안 등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노조법 제76조에 따른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노동당국은 아직 검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