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반반씩 부담하는데 집안일 혼자…너무 힘들어” 맞벌이 아내의 한숨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맞벌이하며 생활비까지 절반씩 부담하고 있지만 집안일 대부분을 혼자 하고 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집안일을 거의 혼자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맞벌이 부부이고 소득도 비슷해 생활비는 반반씩 부담하고 있다”며 “설거지와 분리수거, 한 달에 한 번 화장실 바닥 청소 정도만 남편에게 부탁했는데 그 외 집안일은 대부분 내가 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빨래는 같이 하지만 나머지는 거의 전부 내가 하고 있다”며 “알레르기가 있어 먼지가 쌓이는 것을 참기 어려운데, 1~2주만 지나도 집안에 먼지가 금방 쌓여 할 일이 끊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은 퇴근 후 옷을 아무 곳에나 벗어두고, 설거지도 보통 2~3일씩 쌓아둔다. 화장실이나 건조기 필터, 먼지 통 같은 것도 한 번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거지를 해달라고 하면 항상 ‘이따가’, ‘내일’이라고 미루다가 결국 내가 하게 된다”며 “결국 싱크대에 날파리가 생긴 것을 보고 또 내가 치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집안일로 다툴 때마다 남편은 ‘집에 있으면 숨이 막힌다’, ‘네가 문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집에 오면 게임이나 유튜브, 친구들과 연락만 하고 대화도 거의 하지 않는다”며 “내가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갈등이 반복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모든 문제가 내 탓으로 돌아오고,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다”며 “이렇게 살려고 결혼한 게 아닌데 너무 힘들다”고 했다.

미취학 자녀 둔 맞벌이 여성 81.2% “수면·여가 부족”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한 패널브리프 2026년 2월호에 실린 ‘시간배분과 시간빈곤 격차: 부부가구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미취학 자녀를 둔 맞벌이 여성의 81.2%가 ‘시간빈곤’을 겪고 있다. 이는 남성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시간빈곤은 직장생활 등을 제외하고 수면이나 여가 등 개인이 영위할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여성의 재량시간은 240분으로 남성 277분보다 짧다. 여가 시간도 여성 215분, 남성 244분으로 여성이 더 적었다.

미취학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의 경우 상황이 가장 나빴다. 재량빈곤 51.1%, 여가빈곤 36.6%, 수면빈곤 30.5%로 모든 종류의 집단 중에서 가장 높은 시간 빈곤율을 보였다. 여성이 이 중 최소 하나 이상에 해당하는 비율은 81.2%로 남성의 60.3%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