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정상 방문할 톈탄공원은 어디? “1420년 건립된 역사 명소”

1420년 명 영락제 때 착공 이후 증축…트럼프 방중 관련 12∼14일 개방 중단
中전문가 “종교적 의식 강한 트럼프 취향 상당 부분 반영”

김현정 특파원 = 12일 중국 베이징 둥청취 톈탄공원의 명소인 치녠뎬이 폐쇄된 가운데 대표적 명물인 전각 끄트머리가 보이는 장소에서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년 만의 방중에서 찾을 예정인 톈탄공원이 미중 정상외교의 상징적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공간에서 정상 만찬이 예정되면서 장소 선택의 의미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일 백악관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베이징에 도착해 14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후 톈탄공원을 함께 둘러보며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톈탄공원 측은 주요 시설인 기년전과 원구, 회음벽 등의 개방을 중단하고 13일부터 14일까지 공원 전체를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공식 사유는 시설 유지·보수지만, 정상회담 일정에 맞춘 조치로 해석된다. 현지에서는 무장경찰을 포함한 경비 인력이 대폭 늘어나는 등 보안이 강화된 모습이 포착됐다.

톈탄공원은 명나라 영락제 시기인 1420년 건립된 뒤 여러 차례 증축된 중국 대표 제례 유적이다. 명·청 시대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장소로, 중국 고대의 천신 숭배와 국가 의례 문화를 상징한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 최대 규모의 제례 건축 공간이다.

공원의 구조는 고대 우주관인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사상을 반영해 북쪽은 원형, 남쪽은 사각형 형태로 설계됐다. 중심 건물인 기년전은 풍년을 기원하던 제단으로, 청색 기와와 붉은 기둥, 용과 봉황 문양 장식이 특징이다. 남쪽 원구에서는 동짓날 제천 의식이 진행됐으며, 두 공간을 연결하는 단폐교는 약 360m 길이로 조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소 선택이 단순한 관광 일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톈탄은 과거 제사 의식이 이뤄지던 장소”라며 “종교적 의식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상당 부분 반영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을 종교적 이미지로 표현한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중국 측이 상징성과 의전 효과를 동시에 고려해 장소를 선정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톈탄공원 방문은 일정과 보안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선택으로 평가된다. 공원은 베이징 중심부에 위치해 주요 외교 시설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짧은 일정 속에서 이동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당초 상하이 방문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일정과 경호 문제로 베이징 방문으로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첫 방중 당시 쯔진청을 찾은 바 있다. 당시 중국은 자금성을 하루 비우고 안내하는 등 ‘황제 의전’으로 불릴 만큼 높은 수준의 환대를 제공했다. 이번 톈탄공원 일정 역시 역사적 상징성을 활용한 의전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