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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123rf]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익명 커뮤니티에 회사 문화를 비판하는 익명 글을 올린 직장인이 글쓴이로 지목돼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회사 측에서 징계를 하지는 않았지만 투명인간 취급을 하면서 ‘조용한 퇴사’ 압박이 시작됐다면서, 자신이 배신자인지, 피해자인지 반문했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블X인드에 회사 욕 좀 썼다고 투명 인간 취급받는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회사에서는 수평적 문화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대표 기분에 따라 모든 게 결정되는 답정너식 조직”이라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회사에서는 최근 ‘주말 필참 산행 워크숍’ 공지가 올라왔고, 이에 불만을 품은 A씨는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관련 글을 올렸다.
당시 A씨는 “우리 회사 대표 2026년에 아직도 산행 타령 실화냐? 직원들 워라밸은 안중에도 없고 본인 등산 가고 싶은 거에 직원들 병풍 세우는 꼴”이란 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글은 댓글이 달리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며칠 뒤 문제가 발생했다.
A씨는 “워크숍 공지 캡처 화면에 있던 미세한 워터마크 때문에 회사 측이 날 특정해 냈다”며 “팀장이 나를 회의실로 불러 ‘이거 쓴 거 맞지? 회사 IP 기록과 정황이 다 나왔고 대표님이 아주 실망했다. 회사 명예를 깎아 먹으면서 월급은 받고 싶냐’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팀장에게 “익명 게시판에 개인적인 불만을 토로한 것뿐이고 틀린 말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맞섰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A씨는 회사로부터 불합리한 처우를 겪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지는 않았지만 더 무서운 조용한 퇴사 압박이 시작됐다”며 “모든 프로젝트에서 배제됐고 중요한 회의에도 나만 빠졌다. 지옥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점심시간에도 팀원들이 눈치를 보며 따로 밥을 먹으러 간다”며 “회사는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킨 자에 대한 신뢰가 깨졌으니 당연 조치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묻고 싶다. 익명 앱에 쓴 글이 회사의 기밀을 유출한 것도 아니고, 단지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었는데 이게 인격 살인에 가까운 직장 내 따돌림을 정당화할 수 있는 사유인 거냐”며 “내가 배신자인가, 아니면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하는 피해자이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