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유·농업 현대화 맞물렸다”…K-스마트팜, CIS 시장 공략 속도

스마트팜·농기자재 기업 8곳 참가
CIS 공급망 진출 교두보 마련


코트라 양재 사옥 전경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정부와 코트라가 중앙아시아·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을 겨냥한 K-스마트팜 수출 확대에 나섰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대형 농업기술 전시회에 처음으로 한국관을 구성해 현지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 공급망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코트라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카스피안 아그로 2026’ 전시회에 ‘K-스마트팜관’을 처음 운영했다고 10일 밝혔다.

카스피안 아그로는 CIS·카스피 지역 최대 규모 농업기술 전시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올해 행사에는 기후변화 대응과 농업 생산성 향상 기술에 관심이 집중됐으며, 국내에서는 스마트팜·농업 기자재 분야 기업 8곳이 참가했다.

한국관에서는 온실 환경 제어 시스템과 자동화 설루션, 농업용 기자재, 토질 개선 기술 등이 소개됐다. 행사 기간 동안 1200여 명이 한국관을 찾았고 250건 이상의 상담이 진행됐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일부 기업은 현지 사업 논의도 구체화하고 있다. 대구 소재 기업 바람개비는 아제르바이잔의 대형 농업단지인 ‘샴킬 아그로파크’와 과수 재배 효율화 및 과일 가공 사업 관련 협력을 추진 중이며,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농업 기자재 업체 다인산업도 현지 유통기업으로부터 판매대리점 계약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실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한국관 참가기업인 그린에스텍은 현지 대학과 농업 기업들로부터 다수의 견적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은 농업 비중이 높은 국가로,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농업 육성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국토의 절반 이상이 농경지이며, 전체 인구의 약 30%가 농업에 종사한다. 최근에는 탈석유 산업 전략의 일환으로 스마트팜과 수자원 효율화, 인공지능(AI) 기반 농업 정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코트라와 농식품부는 지난해 CIS 스마트팜 웨비나를 개최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아제르바이잔과 우즈베키스탄에서 ‘CIS K-스마트팜 로드쇼’도 열 계획이다. 현지 네트워크 구축과 수출 후속 지원을 강화해 CIS 시장 진출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코트라 홍두영 CIS지역본부장은 “아제르바이잔은 정부 주도로 스마트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전략 시장으로, 우리 기업의 신시장 진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김형일 첨단산업실장도 “CIS 국가들의 농업 현대화 수요와 K-스마트팜의 디지털 기술력이 인정받으며 시장기회가 커지고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해 우리 기업의 CIS 지역 수출 확대와 안정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 현장 지원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