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를 넘어선 완성도의 미학
5월30일 영산아트홀무대 시선집중
이준 지휘자ㆍ류지웅 베이스파트장
“큰울림, 관객에 이야기로 전해지길”
![]() |
| 지난해 열린 코리아싱어즈 제19회 정기연주회 모습. 오는 5월30일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제20회 정기연주회가 열리며, 공연에선 아마추어를 넘어선 완성도의 미학을 관객에게 음악으로 선물할 예정이다. |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계절의 여왕 5월이자 서울의 초여름 문턱, 맑은 물결처럼 번지는 합창의 울림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는 5월 30일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열리는 코리아싱어즈 제20회 정기연주회 ‘음악의 강물’이 바로 그 공연이다. 이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28년간 축적된 음악적 깊이와 ‘완성도에 대한 집요한 열정’을 증명하는 무대다.
코리아싱어즈는 1998년 고려대학교 합창단 출신들이 더 깊이 있는 음악을 향한 열망으로 창단한 아마추어 혼성 합창단이다. 하지만 이들을 단순히 ‘아마추어’라는 범주로 설명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이들은 직업적으로는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음악 앞에서는 누구보다 엄격한 기준과 태도를 유지해왔다. 매 연주마다 새로운 해석과 사운드를 만들어내기 위한 치열한 연습, 음악적 디테일에 대한 집요한 탐구, 그리고 ‘더 나은 합창’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 질문 등으로 28년동안 긴 시간여행을 해왔다.
르네상스 다성음악부터 바로크, 고전, 낭만, 그리고 현대 합창과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는 단순한 경험의 축적이 아닌, 깊이 있는 이해와 실행의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코리아싱어즈는 아마추어의 한계를 딛고 프로페셔널에 필적하는 완성도를 향해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해왔다.
5월30일 개최되는 공연의 주제 ‘음악의 강물(Flow)’은 프로그램 전반에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반영된다.
1부에서는 Pierre Passereau, John Dowland, Claudio Monteverdi 등 르네상스와 초기 바로크 작곡가들의 작품을 시작으로, Anton Bruckner, Georg Philipp Telemann을 거쳐 Wolfgang Amadeus Mozart의 Regina Coeli로 이어진다. 2부에서는 한국 창작곡과 현대 합창, 그리고 Vince Clarke, Harold Arlen 등의 대중음악까지 확장되며, Moses Hogan의 스피리추얼 작품들이 리듬과 에너지의 대비를 더한다.
지휘자 이준은 코리아싱어즈의 음악적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핵심 인물이다. 신시내티 음대와 Westminster Choir College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Florida State University와 University of Connecticut에서 합창 지휘를 심화 연구한 그는 작곡가적 구조 이해와 지휘자의 해석력을 동시에 갖춘 음악가로 통한다. 특히 그는 국립합창단 등에서의 활동을 통해 프로 합창단의 음향과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며, 이를 코리아싱어즈에 효과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 |
| 코리아싱어즈 제20회 정기연주회 이미지. |
음악인들은 그의 지휘는 단순한 리딩이 아닌 ‘설계’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작품의 구조와 텍스트를 분석해 하나의 음악적 흐름으로 재구성하며, 단원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디테일 중심의 리허설과 체계적인 음악 훈련은 코리아싱어즈를 아마추어의 경계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공연 주최 측은 “코리아싱어즈는 매 공연마다 스스로의 기준을 새롭게 설정하고 이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들에게 합창은 취미가 아니라 지속적인 자기 훈련이며,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음악은 깊은 설득력을 지닌다”고 소개했다. 코리아싱어즈는 아마추어이지만, 완성도를 향한 태도만큼은 그 어떤 프로페셔널 단체와도 견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BRIJWOONG 인터내셔널(INTERNATIONAL)의 후원으로 더욱 풍성하게 완성된다. 이는 단순한 공연 지원을 넘어 예술을 매개로 한 새로운 문화 교류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BRIJWOONG 인터내셔널 공동대표이자 코리아싱어즈 베이스 파트장인 류지웅 대표는 “비즈니스는 구조를 연결하고, 음악은 마음을 연결한다”며 “합창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국가 간 협력과도 닮아 있다”고 했다. 그는 “음악을 통해 시작된 연결이 문화와 산업, 그리고 사람을 잇는 더 큰 흐름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공연은 관객과 함께 완성되는 음악을 추구한다. 주최 측은 ”이번 공연에서 흐르는 ‘음악의 강물’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며 그것은 28년의 시간과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완성도를 향한 집요한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그리고 그 흐름은 무대 위에서 끝나지 않으며, 5월 30일 그 울림은 관객 각자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ys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