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 18세 소년원 학생, ‘평균 93.8점’ 검정고시 합격…“소중한 진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법무부는 2026년도 제1회 중졸·고졸 검정고시에서 소년원 학생 187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 합격률은 92.6%다. 지난해 치러진 1회 검정고시 합격률 78.4%보다 크게 뛴 숫자다.

법무부와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합격자들 중에는 감동적인 사연도 여럿 있다.

가령 A(18) 군은 학교폭력 피해 등으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으며 학업을 포기한 사례였다.

그런 A 군은 소년원에서 공부를 매진한 끝에 평균 93.8점이라는 높은 성적으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소년원에서 나온 A 군은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는 청소년의 마음을 보살펴주는 심리학자가 되겠다는 목표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음악적 재능도 있어, 유튜브 채널에서는 래퍼로도 활동하며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고졸 검정고시 합격 통보를 받은 B(18) 양은 한때 가출과 방황으로 소년원에 들어온 후 제과·제빵 기능사에도 도전하고 있다. 오해가 이어지며 틀어졌던 아버지와의 관계도 회복됐다고 한다.

B 양은 내년에 대학 축산학과에 진학, 원료와 유제품 관련 지식을 배운 뒤 아버지와 함께 농장 체험형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꿈을 키우는 중이다.

소년원에서는 검정고시 응시 3개월 전부터 특별반을 꾸려 평일 7교시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생활실 내 학습을 지도하는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전국 소년원 8곳에서 태블릿PC를 쓸 수 있는 ‘스마트 스터디룸’도 마련돼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을 돕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오늘 전해진 합격 소식에는 빵 카페 사장을 꿈꾸고 학문과 음악으로 타인의 아픔까지 보듬고자 하는 아이들의 소중한 진심이 담겨 있다”며 “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일대일 상담과 진학, 취업 지도 등 눈높이에서 함께 고민하고 세심히 보살필 것”이라고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울림이 있는 사례가 계속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초·중·고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 속속 ‘확인’


한편 올해 초·중·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는 서울에서만 4368명이 응시, 3993명이 합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합격률은 91.4%다. 전년(85.6%) 대비 5.8%포인트 올랐다. 이는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값이다. 최고령 합격자는 초졸 학력을 취득한 김순자(83) 씨, 최연소 합격자는 고졸 안수현(12) 양이었다.

재소자로 응시한 33명(중졸 3명·고졸 30명)은 모두 합격해 합격률 100%를 기록했다.

이 밖에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에서 8861명이 응시해 7972명이 합격, 세종시교육청은 세종시 내 294명이 응시해 282명이 합격 통보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보면 훨씬 더 많은 응시생과 합격생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