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선수부터 범인 잡던 시민까지…신임 경찰관 2191명 중앙경찰학교 졸업 [세상&]

8일 중앙경찰학교 졸업식
2191명 신임 경찰관 배치
유치원 교사 출신 경찰도


8일 오전 11시께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진행된 신임 경찰 제319기 졸업식에서 신임 경찰관이 선서를 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2191명의 신임 경찰관이 현장으로 나온다. 중앙경찰학교에서 9개월의 교육을 마친 이들은 졸업식을 거쳐 전국 각지의 치안 최전선에서 지킬 예정이다. 이번 신임 경찰관 중에는 격투기 선수 출신부터 민간인 신분으로 두 차례나 범인을 잡은 경찰관까지 다양한 이력을 갖춘 이들도 눈에 띄었다.

2191명의 신임 경찰관, 현장으로


8일 오전 11시께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는 신임 경찰 제319기 졸업식이 개최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하는 2191명의 신임 경찰관과 가족 등 9000여명이 모여 들뜬 분위기가 가득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윤용섭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이번 졸업생들은 지난 9개월간 교육과 훈련 등 이론 중심 교육은 물론, 실제 현장을 재구성한 사례 기반 훈련과 상황 실습까지 마쳤다. 졸업식 후에는 전국 각지 치안 현장에 배치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으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교육 기간 최고의 성적을 받은 경찰관에게는 대통령상의 명예도 돌아갔다. 종합 성적 최우수자인 송시열(23) 순경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종합 성적 2위인 김경현(26) 순경은 국무총리상을, 이정혁(26) 순경은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8일 오전 11시께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진행된 신임 경찰 제319기 졸업식에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축사를 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제319기 신임 경찰 여러분과 가족분들께 축하와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여러분들은 교육을 받는 9개월 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 단련했고 이제는 국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수호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은 여러분의 헌신에 걸맞은 지원과 예우를 다하겠다”며 “정의로운 첫걸음에 언제나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하겠다”고 졸업을 축하했다.

남제현 중앙경찰학교장은 “제 319기 졸업생 여러분께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하여 흔들림 없이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진정한 경찰관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987년 개교한 이후 14만4000명의 경찰관을 배출한 중앙경찰학교는 앞으로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격투기 선수부터 범인 잡은 시민…이력도 ‘화려’


이번 졸업생들 가운데는 특이한 이력을 갖춘 이들이 포진한 점도 화제가 됐다. 종합격투기 프로선수 출신인 송나영(26) 순경은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 로드 FC 센트럴리그 우승과 이종격투기 선수권 대회 우승을 한 실력자다.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킥복싱, 주짓수, 이종격투기, 복싱 등 다양한 종목의 대회에도 출전한 바 있다.

송 순경은 “선수 생활로 다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쏟고 싶어 경찰에 지원했다”며 “이제는 링 위가 아닌 범죄 현장에서 시민을 보호하고 범인을 완벽히 제압하는 ‘현장에 강한 경찰’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8일 오전 11시께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진행된 신임 경찰 제319기 졸업식에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신임 경찰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경찰관이 되기 전부터 범인을 잡은 신임 경찰관도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도겸(34) 순경은 동료가 피싱 범죄를 당하자 불의를 참지 않았다. 일주일간 추적한 끝에 피싱 전달책을 유인해 사이버수사팀과 합동 검거했다. 지난 2023년 경찰 수험생 때는 차량 털이 절도범을 현장에서 잡아 경찰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순경은 “타인을 돕는 보람이 인생의 가장 큰 가치인 것을 알았다”며 “직장인 때는 용기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경찰로서 책임감이 앞서는 만큼 어떤 현장에서도 시민을 위해 망설임 없이 달려가는 든든한 봉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살려 관계성 범죄를 막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밝힌 경찰관도 있었다. 유치원 교사 출신인 배은애(40) 순경이다. 배 순경은 유치원 교사뿐 아니라 상담교사, 학교폭력 조사관 등으로 재직했다. 하지만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범죄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느끼고, 뒤늦게 경찰의 길을 택했다.

배 순경은 “앞으로 상담교사로서 쌓아온 공감 능력을 발휘해 관계성 범죄를 예방하겠다”며 “또 피해자의 회복까지 세심히 살펴 시민을 지키고 시민에게 깊이 공감받는 경찰관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