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가동… 원유 수급 안정 위해 ‘비상 항로’ 확보
![]() |
| 8일 오전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2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지난달 중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출항한 이 유조선은 중동 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대신 우회로인 홍해를 통과한 첫 번째 사례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대체 항로인 ‘홍해 루트’를 통한 원유 수송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위험 속에서도 벌써 네 번째 선박이 홍해를 무사 통과하면서 국내 원유 수급 안정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평가다.
해양수산부는 8일 오전 11시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얀부(Yanbu)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우리 선박 1척이 홍해 해역을 안전하게 통과해 국내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본격화된 이후 홍해를 통한 원유 우회 수송은 이번이 네 번째다.
정부는 지난 4월 17일부터 중동발 원유 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사우디 서부 얀부항을 활용한 우회 수송 체계를 가동해 왔다. 이는 사우디 동부 유전을 호르무즈 해협 대신 홍해와 연결된 서부 항만으로 연결한 뒤 원유를 선적해 인도양으로 운송하는 방식이다.
현재 홍해는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등으로 항행 위험이 높은 상황이지만, 정부는 국내 원유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항로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며 항해 안전 정보를 제공했다. 또 해수부와 선사, 선박 간 실시간 소통 체계를 유지하며 비상 상황 대응 체계도 점검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고려해 선사명과 선박명, 용선주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관련 정보 노출이 선박 안전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어 비공개하고 있다”며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 국내 원유 수급 안정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네 번째 홍해 통과가 중동 리스크 확대 속에서도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비상 항로 확보가 실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