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HMM 노조’ 박형준 ‘문화예술계’…세 결집 박차

전, HMM 해상노조·육상노조 ‘지지 선언’
박, ‘퐁피두 미술관 분관’ 문화예술계 지지


지난 7일 금정구 윤산터널 입구에서 아침 인사를 하는 전재수(왼쪽)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8일 아침 중구 롯데백화점 맞은편 분수대 앞에서 공소취소 특검법 규탄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페이스북 캡처·박형준 후보측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차기 부산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전재수, 박형준 후보의 지지율이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 모두 인재영입과 지지선언 확보에 나서며 세 규합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MBC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 부산지역 유권자 1013명을 상대로 실시한 ARS 100% 방식(응답률 6.9%)의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 결과는 전재수 46.9%, 박형준 40.7%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6.2%p로 오차 범위(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p) 안이었다(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처럼 접전 양상을 보이자 두 후보 진영의 세불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8일 오후 대한민국 최대 해운선사 HMM의 육상노조가 소속된 사무금융노조와 정책협약식을 갖고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다. 전날 HMM 전정근 해상노조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육상노조의 지지까지 확보하며 해운노동계의 전폭 지원을 받는 모습이다. HMM은 지상인력 중심 육상노조와 선원 중심 해원연합노조로 나뉘어 있어 두 노조가 공동 대응하거나 별도 입장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앞서 7일 전 후보는 경제계 안영태 전 강남조선 사장, 시민사회 안철현 경성대 교수, 코로나19 대응 당시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을 지낸 윤태호 부산대의대 교수, 남극에 첫 발을 디딘 이동화 극지해양미래포럼 대표, 전국JC연합회 회장을 지낸 안영학 회장 등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으랏차차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선대위 관계자는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목표로 ▷청년 실무형 ▷혁신기업가 등 전문가 중심 ▷일반시민 참여를 핵심 기조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부산 문화예술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계기는 지난 4일 전재수 후보의 ‘민생 100일 비상조치’ 공약 발표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전 후보는 박형준 시장이 추진해 온 퐁피두센터 건립 예산(약 1100억원)과 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 라스칼라 오페라공연(3일간 105억원)을 ‘전시성 사업’으로 규정하며 “이들 대형사업의 예산집행을 정지하고 그 재원을 영세 화물차주 유류비 지원, 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 동백전 캐시백 확대 등 민생안정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화예술인들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토지비만 6000억 이상, 총사업비는 조 단위에 이르는 북항 돔야구장 하나에 천문학적 재정을 투입하면서 문화예술에 수백억 수천억 투자가 과하다는 건 명백한 차별”이라며 “전재수 후보는 퇴행적 인식으로 부산 문화예술의 미래를 막지 말라” 성토했다. 이들은 “박형준 후보가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과 예술인 지원을 추진해 왔다”면서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1일 박 후보는 박찬종 전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를 상임고문, 허남식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을 공동선대위원장, 박수경 변호사와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하는 ‘시민대통합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인재영입과 지지세력을 보면 각 후보가 생각하는 부산시정의 방향을 알 수 있다. HMM 노조의 전폭 지지를 받는 전재수 후보가 ‘해운산업과 노동 중심’의 시정 전환을 예고한다면, 박형준 후보는 문화·예술계 지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해양·문화도시’를 내세우고 있다. 이들이 구상하는 부산시정 최우선 가치와 방향이 시민들의 어떤 판단과 결정을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