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배 몰고 데이터가 길 만든다”…정부, 자율운항선박 ‘데이터 플랫폼’ 시동

해수부·산업부, 346억원 투입해 실운항 데이터 구축
해운·조선·AI 기업 25곳 참여… “자율운항 시대 선점”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정부가 자율운항선박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실제 해상 운항 데이터를 모으는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해운·조선·AI 업계까지 참여하는 민관 협력 체계를 통해 한국형 자율운항 생태계를 본격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자율운항선박 AI 데이터플랫폼 사업 출범식’을 열고 사업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자율운항선박은 AI가 센서와 항해장비, 기관설비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학습해 항로 판단과 충돌 회피, 고장 예측 등을 수행하는 차세대 선박이다. 이번 사업은 실제 운항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표준화해 AI 학습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총 346억600만원을 투입해 데이터 수집과 플랫폼 구축, AI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한다. 국비 300억원이 투입되며 민간에서도 46억원 규모가 참여한다.

이번 사업에는 해운사와 조선사, 기자재 업체, AI 기업, 연구기관 등 25개 기업·기관이 참여 의향서를 체결했다. 기업들은 데이터 수집용 선박 제공, 센서 및 장비 공급, 데이터 표준화·전처리 등에 협력하게 된다.

사업 수행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자율운항시스템, 항해·조종, 엔진·기관, 원격관제·디지털트윈, 통신·데이터, 해상교통, 기상, 안전·보안 등 8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100여종의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올해 추진되는 최대 6000억원 규모의 ‘AI 완전자율운항 기술개발 사업’과 연계해 실증 확대와 상용화, 국제표준 대응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상반기 중 해수부·산업부 공동으로 ‘제1차 자율운항선박 개발 및 상용화 촉진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K-조선의 미래 경쟁력은 결국 양질의 데이터에서 결정된다”며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적극 공유하고 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탈탄소화와 디지털화 흐름의 중심에 자율운항선박이 있다”며 “실운항 데이터는 국제표준 대응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