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에 배 세울 판”…정부, 연안해운선사에 226억 긴급 수혈

중동전쟁 여파에 선박용 경유 32% 급등… 섬 주민 ‘생명선’ 끊길 위기
적자항로 지원 확대·유가연동보조금 ‘분기→월별’ 지급 전환으로 유동성 확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선박용 유류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가 연안해운선사 지원에 긴급 재정을 투입한다. 섬 주민 교통과 물류를 책임지는 연안여객선 운항 차질을 막기 위해 적자항로 지원과 유류비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조치다.

해양수산부는 7일 연안해운선사의 유동성 부담 완화와 정상 운항 지원을 위해 유가연동보조금과 운항결손금 등을 포함한 총 226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신속 집행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최근 중동 지역 전쟁 영향으로 선박용 유류 가격이 치솟으면서 연안해운업계의 경영 부담이 급격히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선박용 경유는 지난 2월 대비 32% 오른 최고가 1923원까지 상승했고, 면세경유 가격도 같은 기간 68.5% 급등한 1382원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 연안에는 여객선과 화물선 등 총 2057척이 운항 중이다. 이들 선박은 섬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자 핵심 물류 공급망 역할을 맡고 있다.

정부는 우선 42개 항로에 대해 운항결손금 추가 지원 예산 29억원을 상반기 중 집행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국가보조항로 29곳과 1일 생활권 구축항로를 포함한 적자항로 13곳 등이다.

기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57개 항로에도 추경으로 확보한 ‘2026년 단기 적자항로 한시적 운항결손금 지원사업’ 예산 68억원을 투입해 다음달부터 두 달 간격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선사들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연말 정산 방식 대신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선지급 방식으로 일부 적자분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이후 올해 1~9월 경영수지를 기준으로 회계 검증을 거쳐 최종 지원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화물선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추경으로 확보한 유류세 보조금 67억원과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62억원의 지급 주기를 기존 ‘분기별’에서 ‘매월 지급’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연안해운 선박은 버스, 지하철과 같은 우리 연안의 생명선”이라며 “운항 차질로 섬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신속한 재정 집행을 통해 정상 운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