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등 3파전, ‘보수 단일화’가 승부처
박민식, “가능성 제로, 희망회로 돌리지 마”
한동훈, “북구 미래 끝까지” 정치적 배수진
부산시장·구청장 선거 등에도 영향…촉각
![]() |
|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민식 국민의힘, 한동훈 무소속 후보 [연합] |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부산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전국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3자구도가 확정되면서 1개 지역구를 넘어 부산선거 전체판, 나아가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까지 대한민국 정치지형과 권력향배를 가늠할 풍향계로 등장한 것이다.
‘전재수의 정치적 후계자’ 하정우 후보는 북구갑에서 3선을 지내고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전임자의 지역기반과 조직력을 물려받았지만, 청와대 AI수석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며 독자적 생존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그는 ‘구포시장 손털기’와 ‘오빠 해봐’ 논란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지난 5일 공천받은 박민식 후보는 18·19대 총선에서 전재수 후보에 두번 이기고, 20·21대 선거에서 내리 졌다. 2022년 성남 분당구갑 보궐선거에 도전했다 안철수 의원에게 양보하고,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보훈부장관을 지냈다. 2024년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했다 당의 요청으로 강서을에 공천됐지만 낙선했다. 4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그는 ‘북구사람’을 내세우며 다른 후보들을 “국버린(국정을 버린 사람)” “침입자”라 공격하고 있다.
전국적 이목을 부산 북구갑에 집중시킨 것은 ‘무소속 한동훈’ 등판이다. 당대표에서 쫓겨나고 제명까지 당한 그는 ‘북구의 미래 끝까지’ 현수막을 내걸며 자신의 정치적 명운도 걸었다. 전재수 후보에게 “까르띠에 받았나 안 받았나” 직격하고, 이재명 정부 특검의 출국금지에 “할 테면 해 보라”며 전투력을 높이고 있다.
승부처는 보수 단일화다.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1~3일 부산북구갑 유권자 503명을 조사한 결과 하 정우 38%, 박민식 26%, 한동훈 21%로 하 후보가 경쟁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앞서 부산MBC·한길리서치 조사(1~3일, 부산북구갑 유권자 584명, 무선ARS 84.3% 유선RDD 15.7%,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1%p)에서 한동훈(33.5%) 하정우(34.3%) 두 후보가 초접전(박민식 21.5%)이던 것과는 다소 다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두 결과 모두 하정우 후보가 앞서며 ‘보수 단일화’ 압박도 본격화됐다. 하지만 박민식 후보는 “단일화를 주장하는 사람이 패배자”라며 “희망회로 돌리지 말라” 거부하고 있다. 지난 2일 박형준 부산시장 개소식에 참석했던 장동혁 당대표도 “제명한 인사와 연대는 다른 당과의 연대와 다른 차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한동훈 후보는 “국민의힘 모든 구성원과 지지자들 생각은 아닐 것”이라며 “민주당에 지더라도 한동훈만은 막겠다는 정신상태를 문제삼고 싶다”고 반응했다.
부산은 전통적 보수강세 지역이지만, 북구가 있는 낙동강벨트 서부산권은 민주당세가 만만찮다. 여기에 단일화 변수가 부각하면서 북구갑이 가장 치열한 싸움터가 되고 있다. 인물경쟁, 진영대결에 정치적 상징성이 얽히며 ‘축소판 대선’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북구갑 보선은 국회의원 1석에 그치지 않는다”며 “부산시장·교육감, 구청장·시·구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민식-한동훈 단일화’ 여부와 결과가 각 후보 개인의 정치적 운명은 물론, 부산선거 전체판과 향후 정국도 강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