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화이트 대표 “트럼프 친분 탓에 손해? 신경 안 써”

권력자 친분 꺼리지 않는 격투기판
치마예프는 체첸 카디로프와 친분


올 4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UFC 327 대회장에서 도널트 트럼프 미 대통령과 그를 에스코트하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오랜 친분에 금전적 손해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현지 일간 워싱턴 포스트와 ABC 뉴스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2%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에는 66%가 반대했으며,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33%에 그쳤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권력자를 지지하거나 연대하는 기업들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를 수십년간 지지해온 화이트 대표는 트럼프와 관계를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5일(현지시간) 한 우익성향 팟캐스트에서 트럼프와의 긴밀한 관계가 UFC 사업에 손해를 끼쳤는지 묻는 질문에 “전 전혀 신경 안 쓴다”고 답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그 당시 벌어졌던 온갖 미친 일들을 겪고 나서 이제는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들과만 사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전히 트럼프와 코드가 맞는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 달 25일 백악관 기자단 만찬 총격 사건에 대해 “정말 끝내줬다”며 유쾌하게 답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백악관에선 이달 4일에도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화이트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트럼프가 정계에 입문하기 훨씬 이전인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이트는 트럼프가 UFC 초창기, 특히 격투기가 주류 스포츠로 자리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절에 행사를 개최하며 단체에 발판을 마련해 준 것에 대해 자주 감사를 표했다.

UFC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올 6월 14일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UFC 프리덤 250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둘 사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러시아 체첸공화국 수장인 군벌 라마잔 카디로프. [게티이미지]


이런 가운데 UFC 전 미들급 챔피언 루크 락홀드는 체첸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UFC 328에서 미들급 챔피언 함자트 치마예프(UAE·32)의 링세컨드로 등장할 수 있다고 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치마예프는 오는 5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뉴어크에서 열리는 UFC 328 메인이벤트에서 앙숙 션 스트릭랜드(35·미국)와 싸운다. 치마예프와 스트릭랜드는 장외에서 먼저 싸울 기세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락홀드는 최근 애리얼 헬와니 쇼에 출연해 “카디로프가 그의 코너에 있을 것 같으니, 심리적으로는 꽤 안정적일 것 같다”며 “이번 주 경기는 흥미진진할 것 같다. 지켜보자”라고 발언했다.

카디로프와 체첸 출신 치마예프의 관계는 수년 전부터 주목받았다. 인권 유린 혐의로 국제적인 비난과 제제를 받고 있는 군벌 카디로프는 2022년 치마예프에 결혼식에 참석했고, 함께 훈련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해 8월 UFC 319에서 드리퀴스 뒤 플레시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후에는 체첸으로 그를 불러들여 환영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스트릭랜드는 이런 행보를 지적하며 “체첸의 개”라고 치마예프를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