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마을 항일투쟁의 역사적 거점
서울 금성당 무신도는 지정 예고
19세기 무속 신앙 보여주는 희소성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26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안동의 고택과 19세기 서울 무속신앙의 흔적을 담은 무신도가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린다.
국가유산청은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에 위치한 ‘안동 학남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서울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소장 ‘서울 금성당 무신도’를 지정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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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학남고택 (사진=국가유산청) |
풍산김씨 집성촌인 안동 오미마을에 자리한 안동 학남고택은 1759년 김상목이 안채를 건립한 후, 1826년 손자 학남 김중우가 사랑채와 행랑을 증축해 현재의 ‘튼ㅁ자’ 형태를 갖췄다. 전형적인 안동 지역 ㅁ자형 뜰집 유형에 속하면서도 안채와 사랑채가 연결되지 않고 시대를 달리해 지어진 ‘튼ㅁ자’ 구조라는 건축적 차별성을 지닌다.
문중에서 전래된 고서·고문서·서화류 등 총 1만360점의 유물은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돼 관리 중이다. 학남의 아들 김두흠, 손자 김병황, 증손 김정섭이 남긴 일기류는 19세기 안동 선비문화의 변화상과 풍산김씨 가문의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김정섭·김이섭·김응섭 형제는 오미마을의 근대화와 항일·구국활동을 이끈 인물들로, 상해 임시정부 법무장관을 지낸 독립운동가 김응섭의 ‘칠십칠년회고록’은 일제강점기 당시 상황을 기록한 핵심 사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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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금성당 무신도 중 ‘삼불사할머니’ (사진=국가유산청) |
이번에 지정 예고된 ‘서울 금성당 무신도’는 나주 금성산의 산신 금성대왕과 조선 세종의 6남 금성대군을 함께 모신 굿당인 ‘서울 금성당’(국가민속문화유산, 2008년 지정) 내부에 봉안됐던 것으로, 유래가 명확하다.
무신도에는 맹인도사, 맹인삼신마누라, 별상 등 인간의 운수와 질병을 관장하는 신들의 모습이 표현돼 있어 서울·경기 지역 무속신앙의 양상을 보여준다. 현재까지 알려진 19세기 무신도 가운데 희소성이 높으며, 안료 분석을 통해 19세기 후반 제작임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인물의 둥근 얼굴형, 길고 복스러운 손가락 등 불화에서 자주 보이는 표현 양식은 불교회화를 제작하던 화승이 그렸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음영법을 활용한 입체적 묘사는 일반 무신도와 구별되는 특징으로, 서울 금성당 제의에 실제 사용됐다는 점에서 유형과 무형이 결합된 복합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한 안동 학남고택과 지정 예고한 서울 금성당 무신도가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거쳐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