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화재 선박, 예인 후 해양안전심판원·소방청 조사 착수

한국선급·중앙해양안전심판원·소방청 합동 투입

예인선 이끌려 두바이항 이동 후 정밀조사

미국과 이란이 충돌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사 HMM 운용 선박이 폭발과 화재 사고를 당한 지 이틀째인 5일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을 중심으로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광저우에서 열린 HMM나무호의 진수식. [연합]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HMM 운용 선박 ‘HMM 나무호’의 사고 원인 규명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밀 조사는 한국선급·중앙해양안전심판원·소방청 등이 합동 투입돼 맡는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는 사고 선박인 HMM 나무호를 인근 항만으로 예인한 뒤, 두바이 현지의 한국선급 지부 인력과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 소방청 감식 전문가 등을 파견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MM 나무호는 전날 저녁 8시40분께(한국시간) 아립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서 정박하던 도중 폭발과 함께 기관실 좌현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한국 시간으로 5일 0시 이후 진압이 완료됐다.

현재 HMM 나무호는 화재 여파로 전력이 차단돼 자력 항행이 불가능한 상태로, 예인선에 끌려 인근 항만으로 이동하게 된다. 다만 비상 발전기가 가동 중이며 식량과 식수 등 생필품이 확보돼 있어, 한국인 6명을 포함한 선원 24명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은 조만간 예인선에 이끌려 두바이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해양 전문가들은 화물선을 예인할 경우 이동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만큼, 입항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동 과정에서의 좌초 등 2차 사고 방지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선체 보존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항 입항 후에는 본격적인 정밀 조사가 시작된다. 선박 검사 및 인증 기관인 한국선급(KR), 해수부 소속 준사법기구인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화재 감식 전문성을 갖춘 소방청이 합동으로 투입된다.

이번 조사의 최대 쟁점은 화재 원인이 ‘군사적 공격’인지 여부다. 만약 이란 등에 의한 공격으로 확인될 경우 외교적 파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융합학부 교수는 “통상적으로 해상에서 발생하는 선박 화재는 과실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군사적 공격에 따른 사고라면 탄흔 등이 발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