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평가원장 “올해 수능 영어 난이도 더 심도 있게 볼 것”[세상&]

평가원장, 2027학년도 수능 안정 시행 강조
“오류 없는 수능 당연…적정 난이도 갖춰야”
사탐런·선택 과목 유불리엔 “최소화 노력”


김문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월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방향, 시험관리 등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난도가 높아 ‘용암 영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김문희 신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올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을 자세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4일 오찬 간담회에서 “평가원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시험을 시행하는 기관인 만큼 공정한 시험으로 신뢰를 받아야 한다”며 “올해는 지난해 1등급 비율 문제가 있었던 만큼 그 부분을 더 심도 있게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은 1994학년도부터 33년간 시행되며 평가원이 전문가 풀과 관련 자료를 축적해 왔다”며 “그동안 자료 분석을 통해 난이도 조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영어의 경우 교육부가 2월 출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고 이를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하고 있다”며 “문항점검위원회를 통해 출제와 검토를 강화하고 현장 교원 참여도 50%로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교사 출신 출제위원을 늘리면 난이도 조절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고등학교 단계에서 출제에 참여하는 여러 위원 풀(Pool)이 있다”며 “6·9월 모의평가와 시도교육청 주관 학력평가 등을 거치며 전문가 풀이 유지되고 이들 중 무작위 추출과 전문성 검토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고 답했다.

올해 수능에서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과를 선택한 수험생이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전략)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최소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원장은 “응시 집단의 선택과목 변화와 사회탐구 선택 확대는 통계적으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생기지 않도록 출제 전부터 난이도 조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거치며 응시 집단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다”며 “올해도 유불리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능 절대평가 확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원장은 “한국사와 제2외국어, 영어는 이미 절대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절대평가는 과도한 경쟁을 줄일 수 있고 성취 기준에 따라 평가하기 때문에 교육적으로 더 낫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다만 “수능 절대평가가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 가지 않아야 한다고 단편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대입제도 등 전반적인 개편 방안 안에서 고민하는 것이 좋겠다”고 답을 피했다.

김 원장은 임기 중 과제로 평가원 연구 기능 확산을 꼽으면서 평가원의 역할을 수능에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원장은 “2027학년도 수능까지는 지금 형태의 수능이지만 2028학년도 수능은 새롭게 시작된다”며 “현 시스템에서 수능을 출제하고 시행하는 기관인 이상 국민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