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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서울시청센터(왼쪽)과 우리은행 서울시청센터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연간 50조 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서울시 금고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는 4~6일 시금고 입찰을 진행한 뒤 12일 최종 선정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 금고 운영기관인 신한은행의 수성 전략과 과거 ‘100년 시금고’ 명성을 지닌 우리은행의 탈환 도전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서울시 시금고는 4년 단위로 선정된다. 신한은행은 2018년과 2022년 연속 선정되며 8년간 시금고를 운영해 왔다. 이번에도 수성에 성공할 경우 ‘3연속 시금고’라는 상징성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우리은행은 과거 100년간 서울시 금고를 맡았던 경험을 앞세워 명예 회복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입찰을 두고 “사실상 자존심을 건 재대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금고로 선정되면 향후 4년간 200조 원 이상의 서울시 예산과 기금 등을 운용하게 된다. 단순 수신 규모 확대뿐 아니라 지방정부 대표 금고라는 공신력까지 확보할 수 있어 상징적 가치가 매우 크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의 2금고 도전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국민은행은 광진·노원·동대문·도봉구 등 자치구 금고를 운영 중이지만 서울시 금고 경험은 없다. 다만 자금력과 영업 기반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비용이다.
4년 전 입찰 당시 신한은 약 2600억 원 규모의 출연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간 700억~750억 원 수준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조성 등 각종 공익 협력사업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재무적 부담은 더욱 커진다.
또 서울시 예금 금리는 일반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 요구돼 수익성 측면에서는 매력도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시금고는 명예는 크지만 수익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주요 시중은행들이 경쟁을 피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수도 서울의 대표 금고라는 상징성과 브랜드 효과 때문이다.
특히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이번에는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는 본점의 시간”이라며 “입찰 금액과 금리 수준을 어떤 전략으로 결정하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자존심이 걸린 서울시 금고 쟁탈전이 막판 전략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