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실적이 밀어 올린 뉴욕증시…S&P·나스닥 또 사상 최고

빅테크 호실적에 투자심리 회복

AI 투자 확대 기대…지수 상승세 견인

일부 종목은 ‘투자 부담’ 우려에 흐름 엇갈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스페셜리스트가 30일(현지시간) 시황 모니터를 살펴보며 득의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AP=연합]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스페셜리스트가 30일(현지시간) 시황 모니터를 살펴보며 득의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AP=연합]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발판으로 다시 한번 최고치 경신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90.33포인트(1.62%) 오른 4만9652.1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3.06포인트(1.02%) 상승한 7209.01, 나스닥 종합지수는 219.07포인트(0.89%) 오른 2만4892.3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월간 흐름도 가파르다. S&P500지수는 4월 한 달 동안 약 10% 상승하며 2020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15% 올라 2020년 4월 이후 최대 월간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근 증시 반등의 배경에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동시에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힌 이후 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이어왔다.

여기에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기대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기업 인텔은 깜짝 실적에 힘입어 4월 들어 주가가 100% 넘게 급등하며 S&P500 구성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종목별 온도 차도 뚜렷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클라우드 매출 증가와 투자 확대 계획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9.96% 급등했다. 반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8.55%, 3.93% 하락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0.77% 상승했다.

거시 지표는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를 2.0%로 발표했다. 직전 분기(0.5%)보다 개선됐지만 시장 예상치(2.2%)에는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업 이익이 상승 흐름을 지지할 것이란 기대가 우세하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기업 이익이 이어진다면 인플레이션과 고유가 우려에도 주식 시장 상승 흐름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