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상품 리뷰 유도해 피해자 돈 뜯어
피해자 1명이 9800만원 속아 잃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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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필리핀 현지에서 파견 검찰수사관과 현지 수사기관이 협력해 보이스피싱 조직원 사무실에서 체포 작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제공]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필리핀 현지에 거점을 차리고 한국인을 겨냥해 ‘구매 리뷰’ 보이스피싱을 일삼아 온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주로 여행 상품 후기를 쓰면 원고료를 주겠다고 유혹해 피해자들을 끌어들였다. 보상을 제공하며 신뢰를 쌓은 뒤 고액 상품 결제를 유도하고 잠적하는 수법으로 총 1억3000만원을 가로챘다. 9800만원을 잃은 피해자도 있었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합수부)는 지난 28일 필리핀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을 검거해 강제송환 후 구속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통신사기피해환급에관한특별법위반, 사기 등 혐의를 받는다.
붙잡힌 보이스피싱 일당은 지난해 6~7월 필리핀 클락 지역에 똬리를 트고 사기 행각을 벌었다. 온라인에서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며 보상을 주다가 속이는 수법으로 덫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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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피해자를 범죄에 끌어들이기 위해 사용한 대본. [서울동부지검 제공] |
보이스피싱 조직은 범행 전 대본과 피해자의 인적사항 등을 미리 준비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피해자가 호텔 리뷰 달기 등 1차 미끼용 미션을 진행하면 소액을 보상해 신뢰를 갖도록 유도했다. 상품 후기도 작성하도록 했다. 일당이 후기를 확인하면 상품 가격과 리뷰 원고료를 지급했다. 이를 반복해 신뢰 관계를 쌓았다.
이후 의심의 벽을 낮춘 피해자들에게 ‘구매 인증 팀 단위 미션을 성공하면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포기하면 다른 팀원은 피해를 입으니 대출을 받아서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해 2차 미션에 참여하도록 했다. 전형적인 팀미션 사기 유형인데, 이런 식으로 여행 상품을 결제하도록 만들고 잠적했다. 여기 속은 3명이 1억3000만원을 뜯겼다.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검찰수사관은 현지 정보원으로부터 ‘한국인들이 온라인 사기 사무실을 마련하고, 사기 범죄를 행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필리핀 이민청과 공조에 돌입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필리핀 이민청 수배자 추적대(FSU)와 공조해 필리핀 현지에서 범행을 벌이던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검거된 4명은 필리핀 비쿠탄 교도소에 수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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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필리핀 현지에서 압수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PC와 휴대전화. [서울동부지검 제공] |
합수부는 즉시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 조치 등을 했다.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필리핀 비쿠탄 수용소에서 석방돼 도피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또 파견 검찰수사관은 필리핀 이민청과 공조를 통해 현장에서 발견된 PC 5대 등 증거물의 은닉·멸실을 막았다. 또 수사관은 조직원들의 신병을 국내로 인계하고, 면밀한 수사로 혐의를 규명했다.
검찰은 해외 현지 공조를 통해 범죄조직에 대한 감독과 단속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