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간 올림픽 수영장 100개 분량 물 유입
태양광 발전 사상 최고…화석연료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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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해 인근의 그린란드 일대 호수에 녹고 있는 빙산이 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지구 해수면 상승의 주요 지표인 그린란드 빙상의 해빙 속도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빨라지고 있다.
유럽연합(EU) 기후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유럽 기후 현황(ESOTC 2025)’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그린란드 빙상이 알프스산맥 전체 얼음양의 약 1.5배를 잃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빙상은 2024년 8월부터 1년간 약 1390억t(139GT)의 얼음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럽 대륙 전체의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2배가량 빠르게 진행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유럽은 1990년대 중반 이후 10년마다 평균 0.56도씩 기온이 상승해 왔다.
사만다 버게스 코페르니쿠스 연구소 부국장은 이번 해빙 속도에 대해 “매시간 올림픽 규격 수영장 10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의 얼음이 녹아내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녹아내린 그린란드 빙하로 인해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약 0.4㎜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과학자들은 해수면이 1㎝ 상승할 때마다 약 600만명의 인구가 해안 홍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 변화는 북유럽 국가들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여름 21일 동안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며 이례적인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이는 눈과 얼음이 햇빛을 반사해 기온을 낮추는 ‘알베도 효과’가 빙하 감소로 인해 약해지면서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에너지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해 유럽은 평년보다 5% 많은 일조량을 기록하며 태양광 발전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태양광은 유럽 전체 전력의 12.5%를 생산했으며, 태양광과 풍력을 합친 발전량은 사상 처음으로 화석연료를 앞질렀다.
다만 빙하 소실은 수력 발전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되어 재생에너지 내에서도 명암이 갈렸다.
카를로 부온템포 코페르니쿠스 연구소 국장은 “이번 세기 내내 유럽의 빙하 감소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