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유연근무’ 띄운 노동부…경제단체에 확산 협조 요청

민간 확산 위해 장려금·컨설팅 지원 확대
“유연근무, 복지 아닌 생산성 전략”…도입 기업 70% 효과 체감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이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8개 경제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유연근무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중동발 고유가 위기와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민간 기업의 유연근무 확산에 본격 나섰다. 공공부문에 이어 민간까지 근무시간과 근무방식 조정을 유도해 에너지 소비와 교통 수요를 동시에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29일 고용노동부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8개 경제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유연근무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보고된 ‘출퇴근 대중교통 혼잡 완화 대책’의 후속 조치다.

정부는 시차출퇴근, 재택·원격근무 등 유연근무를 민간으로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병행하고 있다. 유연근무 도입 기업에는 장려금을 지급하고, 출퇴근 관리 시스템 설치·이용료를 지원하는 한편, 도입 경험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도 제공한다.

특히 자원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될 경우, 육아기 자녀를 둔 근로자 중심으로 운영되던 시차출퇴근 지원을 소규모 사업장까지 한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날 발제에 나선 정성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는 “유연근무는 더 이상 복지 차원이 아니라 기업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경영 전략”이라며 “도입 기업의 약 70%가 조직 운영 개선과 직무 만족도 향상 효과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실제 재택·원격근무와 선택근무제는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이직 의향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인프라와 운영 역량 부족으로 도입 격차가 커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제단체들도 유연근무 필요성에 공감하며 회원사에 활용을 독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업종별 활용사례 제공, 정부 지원 확대, 공동 캠페인 등 기업 인식 개선을 위한 추가 대책을 건의했다.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고유가 위기와 교통 혼잡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근무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참여가 국가적 위기 대응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부가 배포한 ‘유연근무 활용 매뉴얼’에 따르면 유연근무는 근로시간이나 근무장소를 조정해 일·생활 균형을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하는 근무 방식으로, 시차출퇴근·선택근무·재택근무 등이 대표 유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