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보고 갔는데 “아토피 진료 안 봐요”…피부과 풍자 SNL에 공감 세례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가 최근 공개한 ‘피부과’ 에피소드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토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피부과 간판을 보고 찾아간 병원에서 정작 피부질환은 치료하지 않는 상황을 풍자하면서다.

지난 25일 공개된 SNL 코리아 시즌8 속 코너 ‘스마일 클리닉’에서는 아토피 환자로 분한 정이랑이 팔을 벅벅 긁으며 병원에 들어와 의사를 찾다가 진료를 거부당하는 상황이 그려졌다. 정이랑은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진료를 요청하지만 상담 실장(이수지)은 “피부과 전문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안내했고, 의사(김원훈) 역시 “아토피는 진료 과목이 아니”라며 선을 긋는다.

정이랑은 “피부과라고 해서 올라왔는데 무슨 전문 병원이냐”, “간판에 피부과라고 적혀있는데 아토피 하나 못 보는 거냐”고 항의했고, 그 때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피부과 전문의(신성록)가 나타나 “제가 봐드리겠다”고 나선다. 정이랑이 “선생님은 뭐 다른 사람이냐”고 묻자 신성록은 당당한 표정으로 “전 피부과 전문의다. 누구(김원훈)처럼 비전문의가 아니라”라고 말한다.

정이랑은 진료를 받고 나온 뒤 김원훈을 향해 “다음에 머리 하러 오겠다”고 조롱했다.

해당 영상을 짧게 편집한 유튜브 쇼츠만 조회수 400만 회를 넘기는 등 이번 에피소드는 많은 누리꾼의 공감을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서 “피부과 간판만 믿고 갔다가 진료를 못 받은 적 있다”, “두드러기도 안 봐주더라” “피부과가 아니라 미용과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볼멘소리를 이어갔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단순한 풍자를 넘어 현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한피부과의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에서 피부를 진료하는 1차 의료기관은 약 1만5000곳에 달하지만, ‘피부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의원은 1500여곳에 불과하다.

현행 의료법상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경우 ‘○○피부과의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반면 비전문의가 운영할 경우 ‘○○의원’, ‘○○클리닉’ 등의 명칭으로 ‘진료과목 피부과’를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진료과목’ 문구를 작게 표시하거나 눈에 띄지 않게 처리해 소비자 혼란을 유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피부과의사회 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약 21%가 비전문의를 전문의로 오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