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문화제, 글로벌 축제로 우뚝 섰다..천만리 머나먼 줄 고운님 찾아가는 열정

작년의 3배 인파..외국인 눈에 띄게 증가
하루평균 영월 방문객수 서울빛초롱 육박
유배길, 궁중가례 첫선, 참여형콘텐츠 확충


영화 ‘왕사남’ 글로벌 흥행 직후 열린 제59회 단종문화제 기간 강원 영월군 청령포 일원이 강을 건너는 배를 타기 위한 관광객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연합]


단종-정순왕후의 귀환, 그리고 천년가약 결혼식[연합]


단종문화제 대열에 동참한 외국인들


[헤럴드경제(영월)=함영훈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글로벌 흥행 직후 열린 제59회 단종문화제가 24~26일 영월 세계유산 장릉과 청령포, 동강둔치 일원에서 수많은 관광객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올해는 왕사남 이후 단종과 영월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개최돼, 실제 역사 현장을 찾은 내, 외국인 관광객들로 행사장 곳곳이 가득 차는 등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글로벌 축제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 단종문화제는 하루 평균 방문객 수에서 글로벌 K-축제 1위인 서울빛초롱축제, 2위 화천산천어축제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청령포와 장릉, 두 곳만 작년 단종문화제의 3배 방문객을 기록했고, 메인무대인 동강둔치, 관풍헌 등 단종유적지 이외에 선돌, 한반도지형, 요선암 등 국가지질공원, 젊은달 와이파크, 라디오스타, 지오뮤지엄 등 영월군 30여개 문화예술·인문학 여행지에 엄청한 수의 방문객들이 찾았다. 일일 방문객 수에선 산천어를 넘고 빛초롱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종대왕 국장 재현[연합]


59회 단종문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로 접한 이야기가 현실의 공간으로 이어지며, 관람을 넘어 ‘체험’으로 확장된 점이다.

재단법인 영월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2027년 60주년을 앞둔 징검다리 성격을 지니며, ‘왕의 귀환, 희망의 서막’을 주제로 단종의 삶과 의미를 서사적으로 풀어내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축제의 포문을 연 개막식에서는 뮤지컬 ‘단종, 1698’이 무대에 올랐으며, 비운의 왕 단종을 영월의 영원한 왕으로 모시는 퍼포먼스를 통해 축제의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단종·정순왕후 국혼(가례) 재현’은 두 사람의 못다 한 인연을 기리는 새로운 역사 콘텐츠로, 관람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장릉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영월군민의 감사패를 받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


제59회 단종문화제 드론쇼 ‘왕과 사는 영월’


행사장 곳곳에서는 단종국장 재현, 가장행렬, 별별 K-퍼포먼스, 칡줄다리기, 정순왕후 선발대회, 단종제례 등 영월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서용선의 단종그림 전시와 전국 단위 합창대회 등 문화행사도 함께 열려 축제의 품격을 더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체험행사도 풍성하게 운영됐다.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비롯해 ‘왕사남 영월 스탬프 미션’, 테마 포토존, ‘제2의 단종의 미식제’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다. 방문객들은 청령포 내부, 단종이 걸터앉아 “내가 이럴려고 왕이 되었던가”라고 하소연하던 관음송(천연기념물)을 돌며 그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이번 축제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고, 상권도 크게 활성화됐다.

박상헌 대표이사는 “이번 단종문화제는 단종의 아픔을 희망의 메시지로 승화시켜 방문객이 하나 되는 소통의 장이 됐다”며 “다가오는 2027년 60주년에는 더욱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축제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