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시간에 수천달러 번다”…트럼프 지지하던 ‘금발 미녀’, 진짜 정체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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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맥주를 마시거나 비키니 차림으로 총을 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콘텐츠를 올려 수백만 팔로워를 모은 금발 미녀 인플루언서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미국 매체 와이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가(MAGA·미국을) 인플루언서 에밀리 하트는 실제 사람이 아니었으며, 인도 출신의 22세 정형외과 전문의 지망생 샘이 AI로 만든 가짜였다.

샘은 학비와 미국 이주 자금을 모으기 위해 구글 AI 서비스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미국 보수층을 겨냥한 가상의 여성 캐릭터 ‘에밀리 하트’를 만들어 SNS 계정을 운영했다.

제미나이는 샘에게 “미국의 보수 성향 중년 남성들은 돈을 많이 쓰고 충성도가 높다”고 조언했고, 샘은 이 같은 조언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남성을 겨냥한 ‘섹시하고 젊은 MAGA 여성’ 캐릭터를 만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샘은 미국 국기 무늬 비키니를 입고 총기를 들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게시물을 올리는 에밀리의 모습을 연출했다. 또 ‘에밀리 하트’ 계정에 기독교를 옹호하고, 총기 소지를 지지하고, 낙태와 이민에 반대하는 글을 매일 올렸다.

이 계정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한달 만에 팔로워 1만명을 모았다. 게시물마다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팔로워가 계속 늘어났다.

샘은 “에밀리의 인기에 힘입어 트럼프 대통령 지지 티셔츠를 팔고, 성인 콘텐츠 플랫폼 ‘팬뷰’에 계정을 만들었다”면서 “하루에 30분에서 50분만 시간을 썼는데, 매달 수천 달러를 벌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도에서는 전문직이라도 이 정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나를 부자로 만들어줬지만 정말 멍청하다”며 “진보 성향 지지자들을 겨냥한 비슷한 계정도 만들어봤지만 실패했다. 그들은 AI인 것을 바로 알아채 반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인스타그램은 ‘사기성 활동’으로 에이미 하트의 계정을 지웠다. 다만 페이스북 계정은 계속 운영하고 있다.

샘은 “어차피 에밀리 활동은 곧 그만두려 했다”며 “향후 의대 학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