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공천’ 놓고 계산기 두드리는 與 [이런정치]

2심 유죄 김용, 안산갑 행보 본격화
의원 60여명 지지 속 “악영향” 우려
추미애 떠날 하남갑 이광재? 김용남?
하정우·전은수…靑참모 출마 초읽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천 여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져 가는 모양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부원장은 경기 안산갑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전날 김현 의원과 안산 ‘꿈의 교회’를 찾았는데, 사실상 지역 탐색 행보라는 해석이다.

김 전 부원장은 안산 방문 후에는 전북지사 경선에서 고배를 들고 단식 후유증으로 입원 중인 안호영 의원을 찾았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부원장 공천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6·3 재보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나서야 한다”고 화답했다.

안 의원을 포함해 김 전 부원장 출마에 찬성한다고 직·간접적으로 밝힌 민주당 의원은 약 60명에 이른다. 다만 당내에선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2심까지 유죄 선고를 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이 적절한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분위기다. 한 재선의원은 “김 전 부원장의 사법 리스크를 이재명 대통령 사례와 빗댈 수 없다”며 “공천 시 이번 선거 전체 판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남 등 상대적으로 험지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은 김 전 부원장 출마가 야권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기류다.

김 전 부원장이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용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검찰의 피해자로서 보상이 아니라 어떤 비전으로 국민에게 선택받을지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김 전 부원장은 어떤 정치를 할지, 어떤 희망을 줄지 국민과 당원에게 설명하고 당은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보장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추미애 의원의 경기지사 후보 확정으로 공석이 된 경기 하남갑을 둘러싸고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김용남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의 공천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당 지도부는 이 전 지사의 경기 평택을 출마를 검토했지만 이 전 지사가 ‘조국 대표 등과 경쟁할 수는 없다’는 취지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남갑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의원도 하남갑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아울러 청와대 인사들의 재보선 출마 결단 여부도 관심사다. 각각 부산 북갑·충남 아산을 출마설이 분분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전은수 대변인은 공직선거법상 재보선에 출마하려면 내달 4일 전까지는 직을 내려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