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그만둘게요” 학교 밖 청소년 고교 자퇴 늘었다…고립·은둔은 감소[세상&]

성평등부 2025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발표
“심리 정신적 문제” 자퇴 이유로 가장 높아
우울감 경험 ·고립은둔 경험은 2년 전 보다↓
“진로 불안 해소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 연계”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지난 1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 발전방안 현장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우울감을 느끼고 학교를 그만 둔 가장 큰 이유로 심리·정신적 문제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조사와 비교해 우울감과 은둔 경험은 다소 줄었지만 진로 불안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가족부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전국 9세 이상 24세 이하 학교를 떠난 청소년 28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시기는 고등학교가 67.2%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 2023년 조사(62.2%)보다 5.0%p(퍼센트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어 중학교(22.0%), 초등학교(10.9%)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그만 둔 이유는 ‘심리·정신적 문제’가 32.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 ‘부모님의 권유로’ 그만뒀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학교를 그만둔 후에는 대부분 검정고시를 공부했고(82.3%), 진로상담(40.3%), 심리상담·정신과 치료(37.2%)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선 일부 긍정적 변화도 확인됐다.

최근 2주간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31.1%로 2023년 조사(32.5%)보다 1.4%p(퍼센트포인트) 감소했다.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14.2%로 2023년 조사(10.8%) 대비 3.4%p(퍼센트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비만율은 18.7%로 2년 전보다 소폭 상승했다.

은둔경험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35.1%로 2023년 조사(42.6%) 대비 7.5%p(퍼센트 포인트) 감소했고 대부분의 은둔 기간이 3개월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진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향후 진로 계획은 ‘진로미결정’ 이 31.4%로 가장 많았고 정규학교 복학(대학진학 포함)이 29.5%, 점정고시 준비가 12.4%로 뒤를 이었다.

진로 관련 어려움으로는 ‘진로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모르겠단 응답이 42.4%, ‘내 진로 적성을 모르겠단 응답이 41.2%, 진로를 생각하면 불안하거나 마음이 답답함이 40.9%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박에도 최근 12개월 동안 자해 시도 비율은 16.2%로 나타났고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21.1% 실제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7.8%로 조사 됐다. 자살생각과 자살 시도 모두 2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현재 흡연율은 20.4% 음주율은 20.3% 였다. 학교를 그만둔 이후 마약류 약물을 복용한 경험은 1.2%로 2023년 대비 0.2%p(퍼센트포인트) 늘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도봉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방문해 사업 운영현황을 청취하고 있다. [성평등가족부 제공]


성평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학교 박 청소년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심리·정서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청소년상담 복지센터 등 전문기관을 통한 상담을 강화하고 진로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에게는 진로역량을 진단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연계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지역에서만 실시 중인 고립 은둔 청소년 · 원스톱 패키지 서비스 추진 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복지부 청년미래센터와의 연계 협력을 통한 지원도 강화한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앞으로 학교 밖 청소년이 마음건강을 회복하고 학업과 진로를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