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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변 일대 전경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6·3 지방선거가 39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 공천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유권자의 선택 기준은 얼마나 준비돼 있을까.
1995년 지방자치가 부활한 이후 30여 년. 이제는 단순한 ‘정당 간 경쟁’을 넘어, 지역 권력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에 대한 보다 정교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장은 더 이상 ‘동네 행정 책임자’가 아니다.
서울 자치구만 보더라도 연간 예산이 1조 원에 육박하고, 수천 명의 공무원을 지휘하는 사실상의 ‘지역 CEO’다. 인사권과 예산권을 쥔 막강한 권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름과 정당만 보고 선택하는 관행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이 후보는 구민을 섬길 기본 품성이 돼 있는가.
구청장으로 선출돼 막강한 권한을 가졌을 때도 주민들은 물론 구청 직원 의견을 수용할 기본 태도인 겸손한 품성을 갖추고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청장은 ‘지역 대통령’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지역내 최고 권력자다. 이 때문에 잘못된 인성을 가진 사람이 권력까지 갖게 될 경우 매우 위험한 행태를 보일 수 있다.
또 권력을 행사할 때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인가.
자신에 대한 엄격함이 주변과 소통을 할 수있는 기반이 된다. 자신의 이익보다 구민의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하는 직원을 믿고, 지역 정치권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 현안을 이해하는 전문성을 갖췄는가.
구의원과 시의원 경력과 서울시 행정가 경력을 가진 후보라면 전문성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렴한가.
지도자가 청렴하지 못하면 주민들에게 그 피해가 곧 바로 돌아간다. 지역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체크하면 지도자 청렴도는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이 네 가지는 거창한 기준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기본적인 검증 항목이다.
지역은 좁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후보의 평판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통·반장, 주민, 공직자 등 주변의 평가를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후보의 실제 모습은 드러난다.
이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에, 때로는 권력을 사유화하거나 갑질 논란을 일으키는 인물이 선출되는 일이 반복된다.
지방자치 30년. 이제는 유권자의 수준도 그만큼 올라가야 한다.
정당이 후보를 고르는 시대에서, 유권자가 권력을 선별하는 시대로 넘어가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그 전환점이 돼야 한다.
서울 자치구 간부는 “이젠 구청장을 뽑을 때 후보의 살아온 삶에 대한 지역 평판 등을 살펴보고 꼼꼼히 따져야 할 것같다”며 “한 번 잘못된 인성을 가진 후보를 뽑으면 4년간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구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뼈 있는 말로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