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온·오프 시대, 식단도 바뀐다 [식탐]

“GLP-1, 체중 빠지며 근육도 감소”
소량 먹으면서 단백질 중심의 영양
치료중단 식욕↑, 지속가능 루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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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대중적인 체중 관리의 접근법을 바꾸고 있다. 치료제를 통해 식욕이 줄어들면서 ‘밀도 있는 영양 식단’이 식단 관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장에서 나오는 호르몬 작용을 모방해 뇌에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낸다. 동시에 음식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도 늘린다. 식욕을 억지로 참았던 기존 다이어트와 달리, 배고픔 자체를 덜 느낀다. 식욕을 ‘온·오프’ 하듯 조절하는 접근이다. 자연스레 식사량이 줄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 ‘영양을 얼마나 밀도 있게 채우느냐’가 중요해졌다.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은 “GLP-1 계열 약이 식욕을 억제하면 체중은 빠르게 감소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거나 근력 자극이 없으면 체지방과 함께 근육도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치료 중에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제학술지 메타볼리즘(Metabolism·2023)가 다룬 그리스 테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 대학교 논문에 따르면,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는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지만, 감소한 평균 체중의 약 25%는 ‘근육’을 포함한 제지방(체중에서 체지방량을 뺀 나머지 무게)에서 비롯됐다.

근육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밀도 있는 영양 구성이 필요하다. 채규희 원장은 GLP-1 사용자 식단의 핵심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과 ‘에너지를 확보’하는 식단 ▷‘저혈당 탄수화물’, 그리고 ▷영양 불균형을 보완하는 ‘양질의 지방’ 섭취다.

그는 “달걀·두부·생선·닭가슴살·콩 같은 단백질 식품을 중심에 두고, 탄수화물은 보리·현미·귀리 같은 잡곡 혹은 통곡물빵이 좋다”며 “여기에 채소와 해조류 그리고 등푸른생선, 아보카도 등 양질의 지방을 곁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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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GLP-1 투약 과정에서 메스꺼움이나 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식사를 거르기보다, 소량이라도 나눠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 원장은 “한 끼를 두세 입 단위로 나눠 먹거나, 무가당 단백질 셰이크 등 액체식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GLP-1 계열 약물 치료의 위기는 중단 후 다시 식욕이 돌아오는 시기다. 별다른 대비가 없다면, 단기간에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채 원장은 “치료제를 한 번에 끊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용량을 단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어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지속가능한 루틴을 찾아야 한다”며 “자신에게 맞는 근력운동과 영양 식단을 찾고,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 시간 등 일상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체중 유지 식단으로는 4가지 구성을 제안했다. 먼저 ‘잡곡밥 반(혹은 1/3) 공기+고등어구이+쌈 채소+저염 된장국’이다. 생선 단백질과 지방, 채소 섭취를 한 끼에 섭취할 수 있다.

‘두부부침+나물 2가지+김 조금+잡곡밥’ 식단은 약물 치료 초기 식사량이 줄었을 때 유리하다.

‘닭다리살 구이+양배추샐러드+중간 크기 고구마 1개’ 식단은 단백질 중심의 전통적인 다이어트식이다.

‘무가당 그릭요거트+삶은 달걀+견과류 한 줌+베리류+방울토마토 3~4알’ 식단은 아침이나 간편식 대용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