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크는 줄 알았는데”…아기 백사자 ‘보문이’ 희소질환 앓다 폐사

대전아쿠아리움서 지난해 8월 태어난 암사자
관절 희소질환 지난달부터 악화, 결국 하늘로


대전아쿠아리움에서 태어난 지 7개월여 만에 숨진 아기 백사자 ‘보문이’. [대전아쿠아리움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대전 시민들에게 사랑받아온 아기 백사자 ‘보문이’가 이달 초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대전시와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대전아쿠아리움에서 사육하던 아기 백사자 보문이가 생후 7개월여 만인 지난 2일 폐사했다.

폐사 이유는 희귀 유전성 질환인 다발성 연골 형성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골 및 뼈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관절 형성에 이상이 생겨 성장 과정에서 신체를 지탱하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사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팀바바티 지역에서 발현되는 유전적 희귀종이다.

암사자인 보문이는 백사자 부부 ‘레오’와 ‘레미’ 사이에서 지난해 8월 28일 태어났다. 출생 직후 어미 사자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사육사들이 인공 포육으로 기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대중에 공개된 이후 귀여운 외모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보문이의 행방이 불분명하다는 의혹과 함께 폐사설이 확산됐다.

대전아쿠아리움 측은 “성장하면서 체중이 늘었지만 선천적 질환 탓에 약한 관절이 받쳐주지 못해 상태가 점차 악화됐다”며 “야생 개체인 만큼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난달부터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 결국 폐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보문이가 별이 됐단 소식에 마음도 아프고 화가 난다”, “처음 보문이 보러 갔을 때 너무 예뻐서 바라보기 바빴는데”, “마음껏 뛰놀지도 못하고 너무 슬프다”, “한동안 소식이 없길래 잘 지내고 있겠지 했는데 내가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아 미안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애도하고 있다.

아기 백사자 ‘보문이’. [대전아쿠아리움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