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게 없다”더니 이것까지? 中 알리바바에 영국 50만명 의료정보 판매용으로 올라와

비영리 연구단체서 관리하는 50만명 의료정보
알리바바에 판매용으로 등록 됐다가 삭제
데이터 접근권한 있는 연구기관 통해 유출된듯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알리바바 사무실에서 알리바바 사업개발부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50만명의 의료 정보가 유출돼 알리바바에 판매용으로 올라왔다가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영국에서 50만명의 의료 정보가 유출돼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판매용으로 올라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BBC 방송과 일간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이언 머리 과학혁신기술부 디지털정부·데이터 담당 부장관은 비영리 의료 연구 단체 UK바이오뱅크에 등록된 50만명의 데이터가 중국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알리바바에 판매용으로 올랐다고 하원에 보고했다.

머리 부장관은 이 사태를 인지하게 된 계기에 대해 “UK바이오뱅크가 지난 20일 정부에 이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여자 데이터를 판매하는 걸로 보이는 3건이 등록됐고, 그중 한 건은 참여자 50만명 전원의 데이터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정보들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UK바이오뱅크 측은 실제 매매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머리 부장관은 유출된 정보의 범위에 대해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별과 나이, 출생연도와 출생월, 사회경제적 지위, 생활 습관, 생물학적 샘플 측정치 등은 포함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 지원과 기부 등으로 운영되는 UK바이오뱅크는 2006∼2010년 사이에 당시 40∼69세 중 국민들 중 암과 심장병 등 난치병 연구를 위해 자원한 50만명의 수십년 기간 의료 정보를 익명 처리해 보유, 관리해왔다.

인간 유전체와 단백질체학, 인체 영상 등 1500만건 이상의 생물학적 샘플이 포함돼 있으며 연구자들이 해당 정보의 사용을 요청할 수 있다. 2006년 설립 이후 UK바이오뱅크가 관리하는 정보는 1만8000건 넘는 연구에 활용됐다.

UK바이오뱅크 대표를 맡고 있는 로리 콜린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참여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이같은 자료가 잠깐이라도 올라갔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는 걸 이해한다”며 사과했다.

그는 “이름이나 주소, 생일, 국민보건서비스(NHS) 번호와 같은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UK바이오뱅크가 웹사이트에 오른 정보의 출처로 확인된 연구기관 3곳의 사용 권한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더타임스는 UK바이오뱅크 데이터 사용 권한을 확보한 연구자는 세계 60개국에 총 2만2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중국 연구자는 4735명으로 미국(604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중국에서 UK바이오뱅크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연구자들은 자국인 영국 연구자(4221명)보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