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분기 매출 29.5조 ‘1분기 역대 최대’…관세에 이익 27%↓

영업익 2.2조원, 전년 대비 26% 감소
글로벌 판매량 점유율 첫 4% 돌파
친환경차 33% 증가


기아 양재사옥 전경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기아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관세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다만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시장 점유율 상승을 바탕으로 성장세는 유지했다.

기아는 24일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29조5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최대치다.

판매량이 역대 1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다. 글로벌 도매 판매는 77만9741대로 전년 대비 0.9% 늘었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판매 확대 영향으로 5.2% 증가했고, 해외는 일부 지역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6.7% 감소한 2조205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1조8302억원으로 23.5% 감소했다.

수익성 둔화는 외부 변수 영향이 컸다. 기아는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북미·유럽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지난해 4월부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서 지난해 1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비용이 올 1분기에 본격 반영됐다. 이에 따른 기저 효과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미국의 수입산 완성차에 대한 관세 영향이 온전히 반영됐을 뿐만 아니라, 북미·유럽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기말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충당부채 증가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수익성이 악화됐다”라며 “그럼에도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통해 최대 매출 달성 등 견조한 펀더멘털을 유지했다”라고 밝혔다.

친환경차 판매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23만2000대로 전년 대비 3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32.1%, 전기차는 54.1% 늘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9.7%로 확대됐다.

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기아는 주요 지역에서 판매를 늘리며 점유율 4.1%를 기록했다. 4%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기아는 제품 믹스 개선과 가격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동시에 전력화 전환 흐름에 맞춰 주요 시장별 전략을 강화한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중심 라인업 확대와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를 추진하고,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카니발 등 고수익 모델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풀 라인업을 기반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인도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도 현지 전략 차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적용 등 단기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 발생했으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친환경차 중심의 질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다각도의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