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서 1분기 판매 7% 감소…시장 4% 성장에도 전기차 경쟁에 밀렸다

1분기 유럽 시장 4% 성장에도 현대차 -6.9%
점유율 3.4%로 0.4%p 하락
투싼·코나 중심 친환경차 비중 확대
3월은 반등…월간 판매 6.5% 증가


현대자동차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적인 디자인 행사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유럽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할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3’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 3 N라인 모델.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유럽 시장에서 판매 감소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자체는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경쟁 심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3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3월 유럽에서 11만991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은 352만1110대로 4.1% 성장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14만100대를 판매하며 1.2% 증가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3.4%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기아 점유율도 4.0%로 0.1%포인트 낮아졌으며, 현대차·기아 합산 점유율은 7.4%로 0.5%포인트 줄었다.

다만 3월 단월 기준으로는 반등 흐름이 감지됐다. 현대차는 3월 한 달 동안 5만340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 시장 전체는 11.1% 성장해 158만1169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 판매 구조가 유지됐다. 1분기 기준 투싼이 3만392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코나(2만1920대), i20(1만5413대)이 뒤를 이었다.

특히 친환경차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투싼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합친 친환경 모델 판매는 2만186대를 기록했고, 코나 역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EV)를 합쳐 1만8045대가 판매됐다. 소형 전기차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도 7443대 판매되며 라인업 다변화에 기여했다.

3월에도 친환경차 중심 흐름은 이어졌다. 투싼 친환경 모델은 9317대, 코나는 8003대를 기록했다. 인스터 역시 3053대 판매되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유럽 내 전기차 경쟁 심화와 브랜드별 가격 전략 영향으로 점유율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