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순익 1조8924억…작년보다 11.5% 늘어난 역대 최대

이자수익 감소에도 이자이익 2.2%↑
비이자이익 27.8% 늘며 구조 다변화
“비이자·비은행 부문 수익성 극대화”
기보유 자기주식 1426만주 소각 발표


KB금융그룹 건물 전경 [KB금융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1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환율·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도 은행·증권·자산운용 등을 중심으로 순수수료이익이 대폭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89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973억원 대비 11.5%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직전 최대 분기 실적인 2024년 2분기 1조7324억원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KB금융의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94%로 전년 동기(13.04%)보다 0.90%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90%에서 0.96%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비용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5.4%로 작년 1분기 35.3%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63%, 15.7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07%포인트, 0.83%포인트 감소했다. 급격한 환율 상승과 연초 대규모 주주환원 등에 따른 하방 압력 요인에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KB금융은 자평했다.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작년 1분기보다 0.14%포인트 개선된 0.40%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 추이 [KB금융 제공]


그룹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3348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자수익 감소에도 핵심 예금의 전략적 확대 등 조달비용 감축을 통해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방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NIM은 1.99%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으며 직전 분기보다는 0.04%포인트 개선됐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27.8% 늘어난 1조6509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45.7% 늘었다. 머니무브(자금 이동) 환경에서 증권업수입, 신탁, 투자금융, 대리사무취급 등을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개선됐다.

KB금융 측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계열사 간 상호 보완적인 실적을 나타내며 그룹의 견고한 이익 창출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은행은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이탈 압력에도 핵심예금 확대 등 조달 믹스(Mix)의 최적화 전략을 통해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증권,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사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며 그룹 비이자이익 성장에 힘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비은행의 그룹 수수료이익과 순이익 기여도가 각각 72%, 43% 수준까지 확대됐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전통적 은행 산업에서 위기로 인식될 수 있는 머니무브의 물결을 비이자·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며 그룹의 전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한층 강화됐다”며 “수익구조의 다변화와 내실화는 주주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10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 늘었다. KB증권과 KB국민카드가 각각 3478억원, 10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1분기보다 성장세를 보인 반면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2007억원, 7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쪼그라들었다.

KB금융그룹의 자기주식 소각 규모 [KB금융 제공]


KB금융은 이날 실적 공시와 함께 발행주식총수의 약 3.8%, 1426만주에 달하는 기보유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관련 상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 부여됐음에도 즉각 소각을 결정했다. 단일 소각 건으로는 금액 기준 업계 역대 최대 규모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1143원의 분기현금배당과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가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