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생으로 먹지 마세요”…기생충 ‘우글’ 의사가 경고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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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건강과 미식을 이유로 음식을 날것으로 섭취하는 이들이 많지만, 일부 식재료의 경우 익히지 않고 먹으면 기생충 감염으로 인해 치명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 내과 권혁수 교수는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에 출연해 “소 간이나 천엽 등 동물의 내장은 절대로 생으로 먹지 않는다”며 “민물회나 민물게장 등 민물에서 나오는 생선, 게, 가재도 절대로 익히지 않고는 안 먹는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소 생간을 섭취할 경우 ‘개회충’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회충은 개, 여우 등 개과 동물의 소장에 기생하는 회충으로, 사람의 몸속에선 간과 폐 등의 장기에 붙어 염증을 일으키고 기능 저하와 혈전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실명이나 중풍, 심근경색 등 혈관 질환을 일으켜 사망할 수 있다.

권 교수는 “개회충증 감염의 80% 이상이 소 생간을 먹은 과거력이 있다”며 “일본은 2012년부터 생간 판매를 금지했는데, 국내에서도 세균 및 기생충 감염 위험을 인지하고 생간 등은 섭취하지 말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권 교수는 붕어나 향어 등 민물생선을 날로 먹는 것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물고기에 있는 ‘간흡충’(간디스토마)은 WHO에서 규정한 1급 발암 물질”이라며 “간흡충에 감염 돼도 증상이 없어 진단이 어렵고, 20~30년간 몸 안에서 생존하기도 한다. 그러면 만성 염증이 생기고 담도에 기생하면서 담도암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민물 게나 가재를 생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폐흡충’에 감염될 수 있다. 권 교수는 “폐흡충은 폐질환 뿐만 아니라 간질이나 뇌출혈 등 뇌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며 절대로 생으로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권 교수는 바다 생선의 경우 내장에 서식하는 ‘고래회충(아니사키스)’이 복통이나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섭취 전 내장을 제거하고 조리 도구를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생강낭콩이나 고사리, 죽순 등 일부 산나물에도 독성 물질이 있어 제대로 익혀 먹거나 조리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권 교수는 통상 1년에 2회 섭취가 권고되는 구충제에 대해 “기생충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내장에 있는 회충은 구충제로 장에서 바로 죽일 수 있지만 개회충은 몸속을 이동하기 때문에 약을 먹어도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1회 복용으로는 치료가 어렵다”며 “간흡충이나 폐흡충에는 구충제 자체가 효과가 없다”고 했다.

권 교수는 “구충제 약을 먹었다고 안심하지 말라”며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날것 섭취를 피하고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