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먹이 시멘트 바닥 제공 논란에 “그릇 소리에 예민”

대전도시공사 “야생동물에게 용기 제공 X”
“매일 철저히 소독되는 특수 콘크리트 바닥”
재개장 시기 미정…늑구 캐릭터 23일 공개


격리공간 속 늑구. [대전도시공사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전 동물원 오월드를 탈출했다가 포획된 늑대 ‘늑구’에게 시멘트 바닥에 먹이를 줬다는 지적이 나오자 오월드 관리 주체인 대전도시공사가 해명에 나섰다.

22일 오월드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시멘트 바닥에 녹슨 철창, 대전시야 지원 좀 해라” 등 늑구가 머무르고 있는 격리실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남아있다.

격리공간 속 늑구. [대전도시공사 제공]


대전도시공사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 “오월드가 공개한 영상에서 먹이를 바닥에 준 것에 대해 일부 지적이 있었다”라며 “야생동물인 늑대에겐 평소 먹이를 별도의 용기에 담아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공사 측은 “그릇에 먹이를 제공할 경우 그릇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해 섭취를 꺼릴 수 있어 바닥에 놓인 먹이를 섭취하고 있다”라며 “이는 늑대의 자연스러운 먹이 섭취 방식으로, 기존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20일 늑구가 오월드 내 격리실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 [오월드 인스타그램 갈무리]


콘크리트 바닥 청결 문제에 대해선 “영상(늑구 ‘먹방’) 속 장소는 일반 노지가 아닌 매일 철저히 소독되는 ‘특수 콘크리트 바닥’”이라며 “늑대와 같은 포식동물은 먹이를 물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뜯어먹는 습성이 있어 동물 복지 매뉴얼상 바닥 급여를 권장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상 속 장소는 임시 격리공간으로 회복 후 늑구는 원래 살던 ‘늑대 사파리’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월드 측은 20일과 21일에 연일 늑구가 격리 공간에서 바닥에 놓인 먹이를 먹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위생 문제와 사육 환경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21일 늑구는 소고기와 생닭 분쇄육 총 1.48kg을 먹어 치웠다. 이는 전날에 비해 약 320g 증가한 양으로, 포획 직후 650g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사육사는 늑구의 빠른 회복을 위해 생육에 특수 비타민과 철분제를 첨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육사들의 관찰 기록에 따르면, 늑구는 최근 격리사 내부를 천천히 배회하거나 외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등 주변 환경에 대한 탐색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초기 불안 증세를 서서히 벗은 모습이다. 혈액 검사 결과에선 스트레스 수치(코르티솔)가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사는 늑구 캐릭터를 만들어 23일 ‘꿈씨패밀리’ 새 캐릭터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20일 주간업무회의에서 늑구를 대전 대표 캐릭터로 만들 것을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꿈씨패밀리는 과학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외계 생명체 가족 캐릭터다. 1993년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인 꿈돌이 등 13종이 있다. 공사는 공모를 통해 꿈순이 부모와 반려묘 등 새로운 꿈씨패밀리 캐릭터 3종의 이름을 지어 이날 공개하기로 했다.

오월드 재개장 시기는 미정이나 가정의 달인 5월 전에는 다시 열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늑구 탈출 이후 시설 전반에 대한 점검과 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