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겐? 갈수록 정교한 가품에…‘메디큐브’ 메스 댄다

중국산 가품 확산…메디큐브 소비자 피해 ↑
오픈마켓 사칭 판매 기승…정품 구별 어려워


에이피알이 메디큐브 중국산 가품 제조 현장을 단속했다. [에이피알 제공]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메디큐브 골라겐 화이트 랩핑 마스크’. 에이피알이 자사 브랜드 메디큐브 ‘가품’에 칼을 빼들었다. 최근 오픈마켓 등 공식 판매처를 제외한 입점이 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PDRN 핑크 펩타이드 앰플’, ‘콜라겐 나이트 랩핑 마스크’, ‘PDRN 콜라겐 캡슐크림’ 등 메디큐브의 인기 상품을 본따 만든 가품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가품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브랜드 로고만 도용하던 과거와 달리, 패키지와 용기·내용물 색까지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제품 설명이나 품명에 적힌 오탈자를 제외하면 소비자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오픈마켓에서 공식 판매처로 위장한 페이지까지 등장해 제품을 받아보기 전까지 가품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가품은 성분을 확인할 수 없어 피부 부작용 등 추가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뷰티 위조 문제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에 적발된 K-브랜드 위조물품은 총 636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화장품이 80.1%(5096건)를 차지했다. 적출국별로는 중국이 6211건으로 가장 많았다. 관세청은 작년부터 K-브랜드 위조물품 적발 건수를 별도로 집계하고 있다.

에이피알도 공식 판매 채널을 통한 유통 관리와 가품 단속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5월에는 메디큐브 공식몰을 통해 ‘위조제품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 안내’ 공지를 게시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에 정품 인증 QR(큐알) 코드도 도입했다. 소비자는 제품 고유 인증번호를 통해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외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가품에도 대응하고 있다. AI(인공지능) 기반 모니터링과 협업을 통해서다. 향후 위법성 검토와 법적 제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작년부터는 중국 공안 등 현지 관계부처와 협업해 중국에 위치한 화장품 가품 제조 현장을 단속하고 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 등 관계 기관이 협의체를 구성해 유입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단속에 적발된 업체에 대한 처벌 근거를 강화하고, 가품 업체 정보를 공개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이 메디큐브 공식몰에 ‘위조제품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 안내’ 공지를 게시하고 있다. [공식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