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15억 넘었다’ 강남 옆 하남, 전세 대신 매매 수요 몰리며 1년 새 3억 급등 [부동산360]

하남, 강동 생활권이지만 ‘6억원 풀대출’ 가능
전세난에 대출 껴 매수하려는 수요가 몰려들어
매물 빠르게 소화되며 절반 급감, 집값은 급등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푸르지오’ 아파트와 인근 학원가의 모습. 안경찬 PD


서울 분들이 작년부터 많이 왔죠. 강동구 사는 신혼부부들이 대거 넘어왔고요. 강남에 세입자로 사시는 분도 집 보러 오셨어요.

하남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 경기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푸르지오 84㎡(이하 전용면적)은 이달 4일 15억1500만원(1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직전 최고점(2021년11월, 13억9000만원)을 4년 5개월 만에 돌파한 것으로 1년 전(11억원 중후반) 대비 3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10·15대책 후 반년 가까이 지난 가운데 경기 하남시의 아파트의 신고가 체결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급등한 서울 대신 6억원 한도 대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이동하면서 매물은 급감하고 아파트 가격은 15억원으로 키 맞추기하는 모습이다.

21일 아실에 따르면 하남시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2034건으로 1년 전(4219건) 대비 약52% 급감했다. 이는 경기도 내 가장 큰 감소율이다. 하남에서도 서울 강동구와 맞닿아있는 망월동의 매물 증감률이 -61.2%로 가장 컸다. 선동(-57%), 감이동(-55.7%), 학암동(-5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매물 소진율이 높은 지역들의 공통점은 강동구, 송파구 등 서울 지역과 맞닿아있다는 점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세난 속 매수를 선택하는 이들이 대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하남으로 움직이며 매물이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결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서울 외곽 대신 정주환경에서 우위에 있는 관문도시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르테온 59㎡ 매물의 경우 전세가가 8억원 전후로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을 3억원~4억원 정도를 받으면 미사강변골든센트로 등 하남 미사 지역의 주요 아파트 매수가 가능하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의 경우 84㎡ 매물 전세가가 10억원 전후지만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할 경우 송파구 생활권인 하남시 감일동 포웰시티푸르지오라포레를 매수할 수 있다.

하남 미사강변센트럴자이. [네이버로드뷰]


전세 물량의 급감 속 ‘이참에 매수하자’는 분위기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가격 차이는 매수자들의 의사결정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기준(한국부동산원) 누적 12.63% 상승한 강동구의 경우 현재 대장아파트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84㎡ 호가가 20억원 후반대에 달해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할 경우 한도가 2억원에 불과하다. 고덕그라시움 역시 59㎡ 급매 기준 19억원부터 호가가 시작돼 대출 한도는 4억원이다. 이 때문에 10억원 전후의 자기자본을 보유한 수요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으면서도 대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하남이 대안지역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거래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남시 아파트를 매수한 서울 거주자는 2006명으로 전년(1252명) 대비 약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남시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가 4093건(2024년)에서 6352건(2025년)으로 늘어나며 시장 전반의 거래 회복 흐름이 함께 반영된 결과다.

거래 증가와 함께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5호선 거여역~마천역과 가까운 위례포레자이 또한 101㎡ 매물이 이달 15억5000만원(4층)에 거래되며 1년 전보다 30%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감이동의 포웰시티푸르지오라포레 또한 이달 99㎡ 매물이 14억9500만원(20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남혁우 연구원은 “대출규제 속 하남을 비롯해 광명, 구성남 등 입지와 정주환경이 양호한 관문도시를 중심으로 ‘갭 메우기’하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