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CSOP자산운용 세계 첫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출시 “韓투자 접근성 높여 자긍심” [코스피 사상 최고치]

CSOP자산운용 한국 시장팀 인터뷰
코스피200 ETF까지 출시 검토 중
한국·홍콩 잇는 슈퍼 커넥터 자처


홍콩 CSOP자산운용 한국시장팀의 예런 양(왼쪽) 상무와 이제충(가운데) 상무, 강은혜 이사가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이림 기자


“홍콩 기관투자자의 한국 투자 수요는 높지만, 현지에 상장된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사실상 전무한 수준입니다.”

홍콩 CSOP자산운용은 앞서 세계 최초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을 출시, 국내 투자자의 큰 관심을 끌었다. 뒤이어 코스피200 ETF 상장까지 검토하는 등 한국 시장의 글로벌 수요를 방증하고 있다.

홍콩 CSOP자산운용 한국 시장팀의 이제충 상무, 강은혜 이사, 예런 양 상무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코스피200 ETF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 시장에 관한 관심은 현장에서 체감되고 있다. 양 상무는 “최근 한국 주식 인기가 높아지면서 홍콩 고액자산가 약 30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증권사와 기업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CSOP자산운용이) 홍콩과 한국의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슈퍼 커넥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의 출발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였다. CSOP자산운용은 지난해 두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모두 세계 최초 사례다.

성과도 빠르게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인버스 ETF 두 상품의 AUM은 약 40억달러(약 6조원)까지 불어났다. 이 중 한국 투자자 유입 자금은 약 1억7000만달러로, 대부분은 홍콩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에게서 흘러들어왔다. 강 이사는 “상품 출시를 통해 예상보다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AUM이 약 30억달러까지 급증하며 CSOP자산운용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당국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허용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강 이사는 “홍콩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하기 구조상 쉽지 않다”며 “(한국 시장) 접근성을 높였다는 데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했다. 양 상무는 “메모리 반도체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전인 지난해 5월 삼성전자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했었다”며 “철저한 시장 조사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홍콩 CSOP자산운용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 상장도 검토 중이다. 강 이사는 “코스피200은 한국 시장의 대표 벤치마크이지만 홍콩 증시에는 이를 직접 추종하는 상품이 없다”며 “이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등 대체 상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ETF를 자산배분 수단으로 활용하는 만큼 코스피200과 같은 대표 지수 추종 상품 수요가 크다는 설명이다.

현재 CSOP는 홍콩 ETF 시장에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기준 약 99.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상무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CSOP자산운용의)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운용자산(AUM)이 100억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SOP의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을 직접 편입하는 대신 스왑(Swap)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수익률을 추종한다. 스왑 상대방이 기초자산을 추적하고 헤지하는 역할을 맡고, CSOP자산운용은 스왑 상대방인 투자은행 등에 일정 비용을 지불한다.

급락장에 대비한 보호 장치도 적용했다. 이 상무는 “예기치 못한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약 45% 수준에서는 하락을 멈추는 장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자산이 급락하더라도 순자산가치(NAV)가 0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설계다. 일반적인 레버리지 상품이 기초자산이 50% 하락할 경우 가치가 0이 돼 상장폐지 위험에 노출된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이 같은 구조 때문이다. 이 상무는 “스왑 상대방에 보호 비용을 지급하고 추적과 헤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가 비용을 들이고 있다”며 “매우 정교한 리스크 관리와 지수 추적 정확성을 갖출 수 있는 이유”라고 짚었다. 문이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