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제 “세상 마주하기 싫었다”…언니 서희원 일본 여행 제안한 죄책감 고백

배우 서희제(쉬시디).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대만 방송인 서희제(쉬시디)가 언니 고(故) 서희원(쉬시위안) 사망 이후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심경을 밝혔다. 서희원이 세상을 떠나기 전 떠난 일본 온천 여행이 자신의 제안에서 비롯됐다며 죄책감을 토로했다.

21일 대만 매체 ET투데이에 따르면 서희제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 ‘소저불희제(小姐不熙)’ 녹화에서 “언니가 떠난 후 긴 시간 동안 삶에 공백이 생겼다”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방황했다”고 했다.

저점에 빠졌던 시기를 묻는 말에 “그때 나는 계속 잠들 수 있기를 바랐다. 깨어나면 화장실만 다녀오고, 잘 수 있으면 계속 자고 싶었다. 이 세상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슬픔을 해소하기 위해 드라마를 몰아보거나 할 일을 찾아 억지로 일상을 채웠다고도 전했다.

어머니와 함께 술을 마시며 언니 이야기를 나눴다는 고백도 나왔다.

그는 “어머니와 언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슬픔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는 자주 오열하셨다”고 했다. 혼자 술을 마시다 의식을 잃고 바닥을 구른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딸 허라오산에게 “정말 무서웠다”는 말을 들은 뒤 “아이 앞에서 이러면 안 된다. 정상적인 엄마여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털어놨다.

가장 힘든 부분은 죄책감이었다.

서희원이 사망 전 떠난 일본 온천 가족 여행은 서희제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당시 서희원은 여행을 원했으나 어머니는 연휴 기간 높은 비용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서희제와 서희원이 함께 어머니를 설득해 여행이 이뤄졌다.

서희제는 눈물을 참지 못하며 “언니를 생각할 때마다 그때 어머니의 말을 듣고 가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반복된다”고 했다. 어머니는 “절대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위로했지만 죄책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서희원은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과 20여 년 만에 재회해 2022년 결혼했다. 결혼 3년 만인 지난해 2월 일본 가족 여행 중 급성 폐렴이 악화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현재 구준엽은 묘소를 지키며 고인을 추모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