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 꺼냈더니 하루 만에 한파주의보…롤러코스터 봄 날씨 계속된다 [세상&]

20일 오후 9시 기해 일부 지역 한파주의보 발령
지난 주말 4월 중순 역대 가장 높은 기온 기록


초여름 날씨를 보인 19일 인천 중구 선녀바위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주말 사이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나타난 뒤 하루 만에 기온이 급락하고 4월 기준 가장 늦은 한파특보까지 내려지면서 변동성이 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남부 산지와 충남 공주·금산, 전북 무주 등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특보는 한파특보 체계가 정비된 2005년 이후 가장 늦은 시기에 내려진 사례다. 종전 기록은 2021년 4월 13일이었는데 이를 일주일가량 넘어섰다.

당분간 20일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급락한다. 21일 아침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오늘보다 기온이 5~10도 가량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비를 동반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대기 흐름이 바뀌고, 이후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받으면서 기온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경기 여주의 낮 기온이 32.3도까지 치솟는 등 내륙을 중심으로 때 이른 한여름 더위가 나타났던 것과 정반대다. 19일은 서울 종로구 기준 낮 최고기온도 29.4도를 기록하는 등 4월 기온으로는 이례적인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2005년(29.8도), 2016년(29.6도)에 이어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높은 4월 일 최고기온이다. 특히 4월 중순(11~20일)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이다.

최근 고온 현상은 남쪽에서 유입된 따뜻한 공기와 구름이 없는 상태에서 유지된 강한 햇볕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남쪽에서 유입된 따뜻한 공기가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기온이 상승하는 ‘푄 현상’이 더위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산을 타고 내려오는 공기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오르고 건조해지는 특징이 있다.

날씨는 일교차도 크게 벌어지며 변동성이 커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9일은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20도 안팎까지 벌어지며 초여름과 초겨울이 하루 사이에 공존하는 양상을 보였다. 20일에는 전날보다 기온이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등 급격한 변화가 이어졌다.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짧은 시간 안에 교차하면서 기온 변동 폭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봄철에는 원래 기온 변동성이 큰 시기”라면서도 “현재 날씨는 단기적인 기압계 영향으로 최근에는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서쪽의 찬 공기가 번갈아 유입되면서 기온 변화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