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낸드 증설 채비…“2분기부터 HBM 이익률 상회” [비즈360]

3년간 낸드 물량 감축
AI시장 추론으로 재편되며 D램보다 몸값 비싸져
양사, 中 공장 활용 낸드 캐파 확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동안 ‘애물단지’였던 낸드의 부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낸드 증설이 이어지고 있다. 낸드 제조사들은 업황 부진으로 2023년 이후 오히려 감산에 나섰는데, 최근 인공지능(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변화하며 낸드의 몸값 오름세가 D램을 훌쩍 뛰어넘으면서다.

18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 현물가는 2월 말 이후 6주간 최대 80% 상승했다. 낸드 공급업체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물량을 공급하다보니 메모리카드·USB 등 낸드 범용 제품 제품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7.73달러로, 전월(12.67달러) 대비 39.95%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고성능 SSD인 990 프로 1TB 상품. [삼성전자 제공]


품귀 현상이 심화되자 시장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성능 SSD인 ‘990 프로’의 위조품이 유럽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삼성 990 프로 2TB 모델은 6개월 전 20만 원대에서 최근 60만 원대까지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큰 손해를 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3년간 낸드 물량을 오히려 줄였다. 대신 D램 증설에 집중했다. 하지만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면서 방대한 메모리(KV캐시) 저장 필요성이 커지고, 낸드 몸값은 D램을 추월할 정도로 비싸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낸드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률이 153%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D램의 ASP 상승률(127%)보다 높은 수치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2분기부터 낸드 영업이익률이 HBM(고대역폭메모리) 영업이익률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고까지 말했다.

낸드 품귀 현상이 지속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증설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건설 중인 평택캠퍼스 5공장(P5)에 약 5년 만에 10세대 낸드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 생산기지인 중국 시안 공장도 설비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안 1공장은 최근 236단 8세대 낸드(V8)로 전환 투자를 마무리해 하반기 램프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 2공장은 웨이퍼 기준 월 4만장 수준의 286단 9세대 낸드(V9) 전환 투자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도 중국 다롄 공장을 활용해 낸드 물량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롄 1공장은 192단 QLC(쿼드러플 레벨 셀) 낸드를 중심으로 노후화된 장비 교체를 통한 공정 효율 개선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어있는 다롄 2공장에는 하반기 웨이퍼 기준 월 5만장 수준의 8세대 낸드(V8)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D램 증설과 함께 내년에는 국내에서도 낸드 신규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팹(평택캠퍼스 5공장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은 트리플 팹 구조로 상당한 클린룸 여유 공간을 확보해 일부 공간이 낸드에 할당될 것으로 보이며 2027년 2분기부터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키옥시아, 마이크론의 생산능력(캐파) 확충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키옥시아는 지난해부터 낸드 투자에 나서 올해 월 3만장 규모의 일본 요카이치 팹 증설을 마치고, 기타카미 팹은 300단대 낸드 라인 증설에 나섰다. 마이크론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싱가포르 내 신규 낸드 팹 착공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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