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봤다” “늑구 추정 동물 발견했다” 50분 간격 ‘시민제보’ 결정적이었다…긴박했던 그 순간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탈출 9일 만인 17일 0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동 안영IC 인근에서 포획됐다. [대전시]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탈출 9일 만인 17일 0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동 안영IC 인근에서 포획됐다. [대전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9일 만인 17일 돌아왔다.

이관종 대전 오월드 원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번 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늑구의 안전한 생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늑구를 발견하기까지는 두 건의 시민발 결정적 제보가 있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30분께 119로 “대전 둘레산길 12구간인 침산동 1142에서 늑구로 추정되는 동물이 발견됐다”는 시민 제보가 들어왔다.

이어 오후 6시18분께 “만성산 정상 정자에서 늑구를 봤다”는 신고가 연이어 접수됐다.

대전시는 즉시 드론을 활용해 일대에 수색 작업을 벌였다. 소방·경찰·505여단·대전도시공사 등 관계기관 인력을 활용해 산 외곽 도로를 중심으로 포위망도 짰다.

오후 11시45분 드론이 늑구의 위치를 확인했다. 이어 이날 0시17분께 안영IC 산내 방향 입구 우측에서 늑구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다.

수색팀은 마치 수의사 6명, 진료 수의사 4명, 사육사 5명 등을 현장에 배치해 포획 준비에 들어갔다. 이어 0시39분 마취총으로 늑구를 마취해 0시44분에 포획에 성공했다.

늑구는 마취총을 맞고도 5분여간 비틀거리며 도주를 시도했다. 이후 인근 수로로 떨어지며 포획된 것으로 전해진다.

수색당국 관계자는 “늑구의 습성을 파악한 상태여서 초기에는 다가가지 않고 주위를 돌아다니는 것을 조심스럽게 지켜봤다”며 “마취총에 맞은 후 수로에 빠졌는데, 물이 흐르고 있었기에 계속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늑구는 포획 후 오월드 내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초기 진료 결과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혈액 검사에서도 특이 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관종 원장은 “9일간 늑구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노력해주신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제보해 주시고 염려해 주신 시민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늑구는 동물원 내 별도 장소에서 건강이 회복되고 안정될 때까지 보호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탈출 9일 만인 17일 0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동 안영IC 인근에서 포획됐다. [대전시]


17일 오전 대전 중구 사정동 대전 오월드에서 수의사 등 오월드 관계자들이 마취총을 맞은 늑대, 늑구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대전시]


한편 이장우 대전시장도 이날 감사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늑구가 건강히 돌아올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대전 시민 여러분과 국민에게 감사드린다”며 “생포 작전에 힘써주신 소방대원, 경찰관, 공직자, 자원봉사자분들, 동물보호 및 환경단체, 전문가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안전에 마음 졸이셨을 시민들께는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시장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오월드 개편 과정에 동물복지와 시민 안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 동물 애호에도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