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 답안지 쪽지 들고 시험…한국어능력시험 부정행위 교육부 “엄정 대응”[세상&]

12일 국내 토픽 시험서 中 유학생 부정행위
중국 SNS 통해 답안 입수…경찰 신고·수사


외국인의 한국어 실력을 검사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답안이 중국인 수험생을 중심으로 사전 유출된 것으로 파악돼 교육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한국어능력시험을 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의 모습.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외국인의 한국어 실력을 검사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답안이 중국인 수험생을 중심으로 사전 유출된 것으로 파악돼 교육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내에서 치러진 ‘제105회 토픽 시험’에 응시한 중국인 유학생이 시험 답안이 적힌 쪽지를 보다가 감독관에게 적발됐다. 해당 유학생은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답안을 입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답안 유출이 가능한 이유는 국가별로 시차를 두고 토픽 시험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은 지난 11일 미국·유럽 등에서 먼저 치러졌고 다음 날인 한국·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실시됐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공지를 통해 “토픽의 공정성 관리와 부정행위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수사를 통해 부정행위자 추가 적발 및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별 시차를 이용한 답안 유출을 원천 방지하기 위해 대륙별 시험지 간 유사성이 없도록 하는 등 공정성 강화 대책을 마련해 7월 시험부터 즉시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립국제교육원은 토픽 시험 관련 각종 부정행위 제보를 경찰청에 전달해 수사 의뢰했다.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토픽 응시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36만명에서 2023년 42만명, 2024년 49만명으로 증가했고 작년에는 처음 5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중국인 응시자는 전체 토픽 시험 응시자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등 비중이 크다. 지난해 56만명의 토픽 시험 지원자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만 7만여 명에 이른다. 국내에서 응시하는 중국인도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