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가 보낸 이력서, 랜섬웨어 감염 미끼였다…경찰 수사 착수 [세상&]

경찰, 중기부·KISA와 공동 대응 체계 구축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123rf]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최근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요 정보를 빼앗은 뒤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인 랜섬웨어 공격이 잇따르는 상황을 포착한 경찰이 관계기관과 합동 대응에 나섰다.

경찰청은 16일 랜섬웨어 ‘Midnight(Endpoint)’ 공격으로 인한 제조업과 유통 등 분야 중소기업 피해를 확인하고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랜섬웨어는 정보 기술(IT) 시스템 구축·유지보수 업체에 먼저 침입한 뒤 고객사를 차례로 감염시키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찰은 “사건 분석을 통해 확인한 정보를 토대로 피해 가능성이 높은 업계와 주요 위험 요소를 판별하고, 추가 범죄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이를 관계부처에 전파했다”고 했다.

경찰이 공개한 악성 전자우편 수신 사례를 보면 랜섬웨어 공격자는 IT 업체를 가장해 인프라 구축을 문의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엑셀·파워포인트 파일을 첨부하거나 구직자인 것처럼 꾸며 이력서를 압축파일을 보냈다. 첨부파일을 실행하면 수신자의 컴퓨터가 악성 코드에 감염되는 방식이다.

경찰이 공개한 랜섬웨어 감염 공격 이메일 예시. [경찰청 제공]


경찰 등은 랜섬웨어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기업들에 ▷출처가 불분명한 전자우편 첨부파일 실행 금지 ▷다중 인증을 통한 계정 관리 강화 ▷백업 체계 활성화 등 보안 수칙 준수를 권고했다. 특히 랜섬웨어 감염이 의심될 경우 공격자와 직접 접촉하지 말고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속하게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최근 대규모 해킹 등 정보통신망 침해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공공기관 등 분야의 피해도 확인되고 있어 전 업종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Midnight(Endpoint)’ 랜섬웨어와 관련된 공격을 수사하고 있으며 추가 위협 정보를 관계기관과 기업에 신속하게 공유하고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