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앞질러 최대고객 부상”…22%→45%, AI붐 제대로 탔다는데

ASML 노광장비 시스템 매출서 22%→45%
중국은 3분의 1 수준서 19%까지 급감 흐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국이 1분기 중국을 앞지르고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최대 고객으로 떠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ASML은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중 전체 노광장비 시스템 매출에서 한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직전 분기 22%에서 이번에 45%로 껑충 뛰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 매출액도 1분기 28억4000만유로(약 4조9500억원)를 기록, 전 분기(16억7000만유로) 대비 약 70% 올랐다.

이번 매출 급증은 한국 양대 메모리칩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문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ASML은 구체적인 고객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출연 영상에서 “메모리칩 분야를 보면 고객사들은 이미 올해 물량을 완판했다고 전했다”며 “이런 공급 부족 현상은 올해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국에 이어 대만은 이번 분기에 ASML 시스템 매출 중 23%를 차지했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에는 ASML 시스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넘었지만, 이번 분기에는 미국의 수출 제한 여파로 비중이 19%로 크게 감소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ASML은 실리콘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인쇄하는 최첨단 노광장비 분야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는 ‘슈퍼 을’로 통하기도 한다.

미 의회 의원들은 이번달 초 반도체 장비에 대한 대중 수출 통제를 더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ASML 매출 내 중국의 비중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럽의 오픈AI로 불리는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도 최근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아 AI 메모리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한국 메모리가 AI 붐을 타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은 유럽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 만큼, 메모리 반도체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를 파트너로 점찍고 실질적 협력 행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스트랄 AI는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출신 인력이 2023년에 세운 기업이다. 오픈AI의 GPT-4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춘 대형언어모델(LLM) ‘미스트랄 라지’(Large)를 선보여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한 챗봇 ‘르 샤’(Le Chat)를 출시해 유럽판 챗GPT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2024년에는 삼성과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6억유로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