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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끓인 라면 [123RF]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올해 초 제주도 한라산을 다녀온 신모(39) 씨는 정상에까지 쓰레기가 구석구석 버려진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과자와 초콜릿, 에너지바 봉지는 물론, 소주와 막걸리병에 먹다만 김밥, 국물이 그대로 담긴 일회용 라면 용기까지 곳곳에 무단 투기한 모습이었다. 신 씨는 “아예 숨겨놓듯 쓰레기를 버리기도 했다”며 “끔찍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고 했다.
제주 한라산에서 매년 수십톤 쓰레기가 수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에서 수거된 쓰레기양은 2016년 38t, 2017년 52.8t, 2018년 35.7t, 2019년 40.8t, 2020년 28.1t, 2021년 39.3t, 2022년 38.2t, 2023년 36.3t, 2024년 36.9t에 지난해 32.4t 등 매년 30t 안팎으로 계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3월까지 벌써 11.7t이 수거된 상황이다.
한라산에서는 특히 음식물과 페트병, 비닐, 포장지 등 쓰레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정상부와 탐방로 주변, 고지대 화장실 등에 버려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세계유산본부는 설명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이에 매달 탐방로, 주차장, 진입로, 도로변 등을 정비하는 ‘한라산국립공원 대청결의 날’도 운영 중이다.
한라산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챙겨가는 ‘자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 라면 스프와 물을 절반씩만 넣어 라면 국물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이는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 등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는 흡연, 음식물 및 쓰레기 투기, 무단입산, 음주 행위는 금지돼 있다. 위반 시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8월에는 한라산 정상부 데크를 뜯자 19년간 탐방객이 버린 쓰레기가 한가득 나오기도 했다. 데크 틈 사이로 쓰레기를 버리는 등 일부 탐방객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긴 세월 쓰레기가 쌓인 것이다. 쓰레기 종류는 비닐, 핫팩, 페트병, 과자봉지 등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