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 개인전 ‘WANTED’ 성료…캐릭터 회화에서 AI까지 ‘네오팝’ 실험

[클레온 제공]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미미 작가의 개인전 ‘WANTED’가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온 ‘자존’의 문제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으로,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방배동 스페이스엄 갤러리에서 진행됐다.

전시는 작가의 대표 캐릭터 ‘피그미(PIGME)’를 중심으로 내면 서사를 풀어내며, 기존 회화 작업을 넘어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확장된 시도를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회화와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작품 세계를 경험했다.

엄윤선 스페이스엄 갤러리 대표는 전시가 작가의 자아 탐구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피그미라는 페르소나를 통해 내면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화에서 디지털로 확장된 시도를 함께 제시하며 작가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안현정 미술평론가는 “미미의 작업은 결핍을 숨기기보다 이를 삶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서사”라며 “대표 연작 ‘WANTED’ 시리즈가 행복의 이미지에서 출발해 욕망의 구조를 성찰하는 방향으로 확장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미미의 작업이 네오팝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지점을 차지한다고 봤다. 반복 가능한 캐릭터와 선명한 도상,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유연성은 네오팝의 특성과 맞닿아 있으며, 단순 소비 이미지를 넘어 자기 이해와 치유의 문제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피그미 AI 에이전트’가 처음 공개되며 관람객 체험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관람객들은 작품 속 캐릭터와 직접 소통하며 작가의 세계관을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AI 커뮤니케이션 기업 클레온과 공간미디어 기업 에스큐브랩이 협업으로 참여했고, 삼성전자의 스페이셜 사이니지 기술을 통해 구현됐다. 기술과 예술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현장에서 구현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클레온 측은 캐릭터가 지닌 친근한 이미지 덕분에 관람객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AI 도슨트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스큐브랩 역시 이번 협업이 디스플레이와 예술, AI 기술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미미 작가는 회화의 물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대적 매체를 수용하는 작업 방향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매체가 변화하더라도 자존 회복과 결핍의 재해석이라는 작업의 핵심은 일관되게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됐다. 개인의 욕망과 선택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남기며, 네오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전시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