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다자 구도’…복잡해진 단일화 셈법 [이런정치]

지선·재보선 셈법 복잡해진 여야
대구 김부겸 강세 속 국힘 내분 지속
울산·평택을 등 표심 분산 가능성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0일 앞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디데이를 알리는 전광판이 세워져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여러 지역에서 ‘다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조명받고 있다. 격전지의 경우 단일화 여부가 선거전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선거 중 다자 구도 가능성이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곳은 대구시장이다. 기존에는 보수정당에 가장 안정적인 ‘텃밭’으로 평가받던 대구였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공천 배제) 된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여전히 출마 가능성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일찌감치 단수공천된 김부겸 후보는 대구 이곳저곳을 누비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와 보수진영 단일후보 간 양자 구도 또는 다자 구도에서 모두 김 후보가 앞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의 경우 현재 5자 구도다. 보수진영에서는 김두겸 현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박맹우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진보진영에서는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황명필 조국혁신당 후보, 김종훈 진보당 후보 등이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울산은 기본적으로 보수세가 강하지만 진보당 지지세도 만만찮은 만큼 여야 모두 단일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칼을 갈고 있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다자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각 진영 간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경기 평택을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재연 대표가 미리 표밭을 다지고 있던 진보당이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평택을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도전장을 던졌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부산 북구갑에서는 국민의힘 측의 셈법이 복잡하다. 지도부 및 당권파는 당연히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진인 김도읍 의원 등 당내 일각에서는 무공천 필요성을 지도부에 제시했다. 민주당에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차출론이 끊이지 않는 북구갑의 경우 보수가 분산된다면 야당의 승산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양당의 공천 과정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시간이 지나면 단일화 등으로 다자 구도 지역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정치권 인사는 “거대 양당의 헤게모니 싸움이 될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여야 간 양자 구도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군소후보들의 ‘개인전’ 비중이 큰 재보궐선거는 여러 곳에서 다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향후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단일화 합종연횡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양보’와 ‘대가’를 둘러싼 각 당의 셈법은 갈수록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